내달 1일 코스타리카 대선…역내 우경화 속 보수파 우세
우파 집권당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당선인 5월 취임·임기 4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중미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정치·경제 발전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코스타리카에서 다음 달 1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
오는 5월 8일부터 4년 동안 포스터같이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이 나라를 이끌고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모두 20명이다.
이중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인물은 우파 여당인 국민주권당(PPSO) 대표 라우라 페르난데스(39) 후보다.
헌법이 연속 대권 도전을 금지한 가운데, 로드리고 차베스(64)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로서 이번 대선에 나선 페르난데스 후보는 현 정부에서 기획경제정책부 장관을 지냈다.
정치 경험이 많지는 않으나, 차베스 대통령 후광에 힘입어 여당 지지자들의 강한 기대를 받고 있다고 현지 일간 라나시온은 전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사한 방식의 외국인 범죄자 즉각 추방과 이민통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또 조직범죄 급증 억제를 위해 주변국인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정부 스타일의 대규모 교도소 건설을 공약했다.
페르난데스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40%에 육박하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텔레노티시아스와 텔레디아리오 등 현지 언론들은 페르난데스 후보가 결선 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코스타리카는 대선 결선 투표제를 채택하고 있다. 다만, 4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어야, 득표수 1·2위 후보 간 결선 양자 대결이 치러진다.
경쟁 상대로는 국민해방당(PLN)의 알바로 라모스(42) 후보와 시민의제연합당(CAC)의 클라우디아 도블레스(45) 후보가 눈에 띈다.
라모스 후보는 경제학자 출신으로, 재무부 차관과 사회보장청장을 역임했다. 선천적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공립특수학교에서 말하기 교육을 받고 대학을 만점으로 입학하는 등 노력파로 잘 알려져 있다.
도블레스 후보는 중도좌파 성향 카를로스 알바라도(46) 전 대통령(2018∼2022년 재임)의 부인이다. 건축가이자 도시계획 전문가로, 2018년 영부인으로서 기후변화 관련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한 적 있다.
이번 코스타리카 대선은 역내 우경화 추세를 확인하는 이정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최근 중남미에서는 칠레, 볼리비아, 온두라스 유권자들이 경제난 심화와 부패 척결 실패 등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좌파 정당을 외면하는 경향을 보인다.
코스타리카는 중남미 국가 중 정치·사회·경제면에서 비교적 안정된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독특한 생태환경과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2024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공영 동물원을 모두 없앤 국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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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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