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수형 기자] ‘아빠하고 나하고’에서 현주엽과 첫째 아들 준희의 이야기가 깊은 여운을 남겼다.
2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지난해 논란 이후 가족이 겪은 심리적 어려움과, 그 과정 속에서 상처를 안고 지낸 아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현주엽은 “그 일을 겪으며 가족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앞서 그는 방송을 통해 아들과의 서먹한 관계와 함께, 부자가 나란히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는 모습도 공개한 바 있다.
이날 준희는 논란 이후 힘들었던 학교 생활을 고백했다. 그는 주변의 시선과 말들로 인해 농구를 중단하고 고등학교 1학년 때 휴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악몽, 불면, 호흡 곤란 등 몸과 마음의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으며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한 준희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과거 입원 치료 경험을 떠올리며 “병원에 오면 예전 기억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준희는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당시 외부와 단절된 환경에서 생활했던 기억이 힘들게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이 경험이 병원에 대한 거부감으로 이어졌다고도 했다.
[사진]OSEN DB.
입원 과정에 대한 기억은 부자 사이에서도 다르게 남아 있었다. 준희는 갑작스러웠던 당시 상황에 상처를 받았다고 했고, 현주엽은 “상담 중 의료진의 판단으로 치료가 필요해 결정된 일”이라며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아들을 속이려던 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현주엽은 아들에게 “치료를 잘 받고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준희는 “상담도 쉽지 않다. 아픈 기억을 꺼내는 과정이 힘들다”며 시간을 갖고 스스로를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의욕이 사라진 상태라 당장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는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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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대한 기억 역시 준희에게는 상처로 남아 있었다. 그는 “좋은 추억이 거의 없다”고 표현하며 당시의 힘들었던 시간을 간접적으로 전했다. 하지만 동시에 “병원에서도 서로 아픔을 공유하며 공감받은 기억도 있다”고 덧붙이며, 완전히 어둡지만은 않았던 경험도 이야기했다.
준희는 “요즘 아빠도 변한 것 같다. 관계가 하루아침에 좋아지진 않지만 달라진 건 느낀다”고 말했고, 현주엽은 “나에게 병원 생활은 쉼표 같은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준희 역시 “이런 얘기를 예전에는 하고 싶었는데 소통이 안 됐다. 지금은 들어주려는 느낌이 있어 말하게 된다”고 말했다.
상처를 마주하는 과정은 여전히 어렵지만,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부자의 모습은 회복을 향한 작은 변화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