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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싸라기' 용산도 포함…'국공유지 영끌' 수도권 6만 가구 푼다

중앙일보

2026.01.28 18:01 2026.01.2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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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 용산과 경기 과천 등 수도권에 내년부터 6만 가구를 짓는 주택 공급 대책을 내놨다. 가구 수로는 판교 신도시(2만9000가구)의 2배, 면적(487만㎡)은 여의도(2.9㎢)의 1.7배에 이른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국공유지, 노후 청사 등 동원 가능한 모든 자산을 끌어모은 공급 대책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임현동 기자
금싸라기 용산 등 포함…서울 3.2만, 경기 2.8만 공급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택공급촉진 관계장관회의 후 이 같은 내용의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해 6·27 가계부채관리 강화 방안,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에 이은 이재명 정부의 네 번째 부동산 대책이다.

정부가 밝힌 6만 가구 가운데 서울 비중이 3만2000가구(53.3%)로 절반을 넘는다. 이어 경기도 2만8000가구(46.5%), 인천 1000가구(0.2%) 등이 계획됐다. 이들 주택 착공지는 모두 정부 등 공공기관의 자산에 속한 곳이다. 국유지가 2만8100가구(47.0%), 공유지 3400가구(5.7%), 공공기관 부지 2만1900가구(36.7%) 등으로 구성됐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조감도. 서울시 제공
서울에선 금싸라기땅인 서울 용산구 일원에 가장 큰 규모(1만3501가구)의 주택 공급이 이뤄진다. 서울시와 착공 규모를 놓고 힘겨루기하던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결국 정부 목표대로 1만 가구 추진이 결정됐다. 착공 목표 시기는 2028년으로 잡혔다. 또 용산에선 캠프킴 부지(2500가구)를 비롯해 501정보대(150가구), 유수지(480가구), 도시재생 혁신(324가구), 용산우체국(47가구) 등 부지가 주택지로 변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와 함께 관심 대상이었던 서울 노원구 태릉체력단련장(CC)에서도 6800가구 착공이 추진된다. 다만 태릉CC 인근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태릉과 강릉이 있어 정부는 “세계유산영향평가를 거친 후 공공주택 지구지정·지구 계획 수립 등을 병행해 2030년 착공을 추진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 모습. 연합뉴스

서울에 있는 공공기관을 이전시킨 후 남은 부지를 주택 단지로 바꾸는 계획도 포함됐다. 동대문구에선 국방연구원과 한국경제발전전시관을 이전하고 남은 부지에 1500가구 착공이 추진된다. 은평구에서도 한국행정연구원·환경산업기술원 등 4개를 조속히 이전하고 주택 1300가구 공급이 진행된다.

경기도에선 서울 서초구와 인접해 수요 선호도가 높은 과천시 일원에서 가장 큰 규모(9800가구)의 공급이 이뤄진다. 과천 경마장과 방첩사령부 이전 후 해당 부지를 활용한다. 올해 상반기 중 국방부·농림축산식품부의 시설 이전 계획 수립에 맞춰 2030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또 판교 테크노밸리, 성남 시청과 인접한 성남시 일원에도 6300가구 공급이 추진된다.
경기 과천시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마른 수건 짜내기’ 공급도…노후 청사 34곳 복합 개발
이외에 군 부지, 역세권 부지 및 그간 장기 지연된 사업의 계획 변경을 통한 주택 공급도 추진된다. 경기 남양주시 군부대(4180가구), 경기 고양시 국방대학교(2570가구), 서울 금천구 독산 공군부대(2900가구), 서울 강서구 군부지(918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경찰서 부지(550가구), 경기 하남시 신장 테니스장 부지(300가구) 등이다.

수도권 노후청사 34곳도 복합 개발을 통한 주택지로 재탄생한다. 공공부지에 비해 면적이 작아 개별 공급 규모는 적지만, ‘마른 수건 짜내기’ 식으로 1만 가구 공급 계획을 세웠다. 서울 강남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518가구), 강남구청(360가구), 성동구 경찰청 기마대 부지(260가구), 도봉구 쌍문동 교육연구시설(1171가구) 등이 있다.

착공지 모두 토허 구역 지정…“향후 그린벨트 해제도 검토”
정부는 이날 발표된 공급 추진 지구 및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 구역으로 즉시 지정한다고 밝혔다. 투기성 토지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해당 지구와 주변 지역에서의 외지인 매수, 기획부동산 의심 사례 등 이상 거래 280건을 선별해 불법 의심 거래 분석과 수사 의뢰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향후 정부는 조속한 착공을 위해 올해 중 공기업 예비 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한다. 국유재산심의위·세계유산영향평가 등 사전 절차도 신속히 이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가가 서민주택 공급 등을 위하여 추진하는 공공주택지구조성 사업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그린벨트 해제 총량에서 5년 한시 예외로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김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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