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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복귀 하자마자 한동훈 당적 박탈…선거 앞 두쪽 난 국힘

중앙일보

2026.01.28 18:57 2026.01.28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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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29일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최종 의결했다. 6·3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한 전 대표에 대한 당적 박탈을하면서 당내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단식 농성 뒤 당무에 복귀한 지 하루 만에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주재하고 한 전 대표의 제명안을 확정했다. 제명이 확정되면서 이날로 한 전 대표의 당적은 박탈됐다. 당규상 제명 처분을 받으면 5년 이내 재입당 할 수 없고, 재입당을 위해선 최고위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국민의힘 후보로 6·3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비롯해 2028년 총선과 차기 대선 출마가 어려워진 것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6명의 최고위원과 당대표,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총 9인이 표결에 참여했다”며 “표결 내용이나 찬반 내용은 비공개”라고 했다. 표결에는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김민수·김재원·신동욱·양향자·우재준·조광한 최고위원과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반대 의사를 표시한 우 최고위원과 기권한 양 최고위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도부 인사 7명이 찬성해 가결됐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우 최고위원은 표결 도중 나와 기자들과 만나 “회의 끝까지 있는 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중간에) 나왔다”며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한 부분을 제외하면 (한 전 대표) 징계 사유라고 한 건 별 게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제명 의결은 잘못됐다. 장 대표 단식을 통해 얻은 건 한 전 대표 제명밖에 없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전 대표 징계안 의결을 앞두고 공개 회의에서는 당권파와 친한계 최고위원 간 공개 충돌도 벌어졌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이게 어떻게 한동훈(전 대표) 개인에 초점이 맞춰질 사건이냐. 개인이 아니라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며 “만약 오늘 결정이 잘못 난다면 앞으로 국민의힘에서는 이 행위에 대해 죄를 묻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가족도 많은데 다 동원해서 송언석 원내대표는 음해하고, 107명 국회의원을 음해해도 놔둘 것이냐”고 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 전 대표를 ‘악성부채’에 비유하며 “우리 국민의힘에 자본이 있고 부채가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우리 당은 자본은 줄어들고 부채만 급격히 늘어나 버렸다. 우리 당의 악성부채는 내일을 위한 변화와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반면 우 최고위원은 “제명을 한다는 건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이 계엄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데 만약 탄핵에 찬성한 사람을 쫓아내면 국민들 시야에 어떻게 보이겠나. 이게 정말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고 우리 당 미래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우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 등을 공개 비판했다는 이유로 김종혁 전 최고위원이 ‘탈당 권고’ 징계를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온갖 막말을 일삼는 당직자들을 제외하고 김 전 최고위원만 제명(탈당 권유)하는 것에 대한 공정성 문제는 별도로 제기하지 않겠다”면서도 “최고위가 갈등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김 위원장을 불러서 한번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 좀 들어보고, 우리 당을 위해서 함께 힘을 합치자고 부탁할 수 있는 그 정도 포용력도 없나”라고 했다.

징계 사유가 된 당원 게시판 사건은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다. 당무감사위는 지난해 12월 30일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윤리위에 회부했고, 윤리위는 지난 14일 새벽 1시 15분 한 전 대표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이번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당적으로 정치 보복을 해서 당적을 박탈하려는 행위”라며 반발한 바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8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영화 '잊혀진 대통령: 김영삼의 개혁 시대'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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