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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100개 늘면 동네 일자리도 27개...지역경제 키우는 ‘혼삶’

중앙일보

2026.01.28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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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1인가구 지원센터 모습. 연합뉴스

1인 가구가 증가하면 지역 고용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인 가구는 기존에 가정 내에서 이뤄졌던 가사·식사·여가 등의 행위를 외부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 관련 부문에 고용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간한 ‘청년층의 지역 선택과 거주 양상 변화의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가 100가구 증가할 때 지역 일자리는 약 27.4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1인 가구 생활양식과 밀접한 서비스 부문에서 고용이 주로 늘었다. 도·소매업에서 9개, 음식·숙박업에서 11개, 보건·복지 산업에서 48개, 예술·스포츠·여가 산업에서 5개의 일자리 증가가 나타났다. 보고서는 “1인 가구 비중의 증가는 소비 단위 수를 늘리고, 기존에 가정 내에서 수행되던 과업을 시장화한다”며 “인구 규모는 줄더라도 지역 기업과 일자리를 지탱하는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재민 기자

반면, 제조업·통신업·운수업 등의 산업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해 서비스 부문에서의 증가를 일부 상쇄했다. 단기적으론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긍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론 수요 확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는 셈이다. 보고서는 “1인 가구 증가는 숙련도가 낮은 청소·배달·요양 등 비정형 노동에 대한 수요를 늘리며, 이는 해당 분야에서 저임금 일자리가 양산되는 부작용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부모와의 근거리 거주가 기혼 청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그 결과, 친부모와 동일한 시도에 거주하는 유자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노동시장 참여 확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5~2023년 한국노동패널 데이터(KLIPS)와 여성가족패널 데이터(KLOWF)를 분석한 결과, 유아가 없는 경우 부모와 인접 거주에 따른 노동시장 참여율에 차이가 크지 않지만, 유아가 있는 경우 인접 거주군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자료 한국개발연구원(KDI)

이런 효과는 자녀 수가 많을수록, 자녀가 어릴수록, 부모와 가까운 거리에 거주할수록, 고학력 여성일수록 더 크게 나타났다. 시부모와 가까이 거주하는 경우에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조부모의 ‘황혼 육아’가 공식 교육·보육 기관의 공백을 메우며 여성 고용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는 반대로 부모 도움을 받기 어려운 여성의 경우 경력 단절 위험에 노출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보고서는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시장 구조 개선, 남성 육아 참여 촉진, 긴급 보육 서비스 확충 등과 함께 자녀-부모 세대의 인접 거주를 장려하는 주택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부모 근처로 이주하는 자녀 양육 가구에 주택자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거나, 공공임대 주택 배정 시 가점을 부여하는 식이다. 또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싱가포르의 ‘세대 공존형’ 주택단지 공급도 참고할 만한 예시로 언급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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