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생산력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의 진입이 예상된다. 하지만 성능과 양산성, 품질 기반으로 한 SK하이닉스의 리더십과 주도적 공급사 지위는 지속될 것이다.”
SK하이닉스가 29일 진행된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년보다 46.8% 늘어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은 101.2% 증가한 47조2063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에서 삼성전자(43조5300억원)를 앞지른 SK하이닉스는 차세대 시장인 HBM4(6세대)에서도 주도적 공급사 지위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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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4 격돌…“양산 경험은 단기간에 못 따라와”
콘콜에선 HBM4에 대한 질문이 가장 먼저 나왔다. SK하이닉스는 “(고객과) 협의한 일정에 따라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며 “HBM4는 지난해 9월 양산 체제 구축 이후 고객이 요청한 물량을 현재 양산 중”이라고 말했다.
기술 리더십을 유지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우리는) HBM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다. 그동안 쌓아온 양산 경험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는 단기간 추월할 수 없다”며 “(엔비디아 등) 고객사들의 당사 제품 선호도와 기대상황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다음 달 엔비디아와 AMD 등 고객사에 HBM4 정식 납품을 예고하며 추격에 나서자, SK하이닉스는 ‘선두주자로서의 숙련도’를 내세운 셈이다. SK하이닉스는 “HBM4 역시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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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족족 팔린다"…재고 더 타이트해질 것
메모리 시장의 수급 불균형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메모리 시황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업계 공급 능력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며 “대부분 고객이 메모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공급 확대를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의 병목으로 인식돼 고객들의 메모리 구매 확대 움직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CAPEX·캐파) 확대 계획도 구체화했다. SK하이닉스는 “스페이스 제약이 있지만 생산량 극대화를 추진 중”이라며 “작년에 준공한 청주 M15X 공장에 1b 나노 신규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생산을 극대화 중임에도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급 부족 현상이 연중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올해 수요에 대해선 D램은 20% 이상, 낸드플래시 수요는 10% 후반대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서버 중심 메모리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업계의 전반적인 캐파 제약을 변수로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