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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모인 반도체인들 "美 실리콘밸리처럼 韓 메모리 밸리 만들어 AI 주도"

중앙일보

2026.01.28 20:39 2026.01.28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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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강원도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33회 한국반도체학술대회 개막식에서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한국반도체학술대회 상임위원회
제33회 한국반도체학술대회가 지난 27일부터 나흘간 강원도에서 열린다. 20대 학생부터 교수·연구원·기업인까지 다양한 반도체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기술 트랜드와 학술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한국반도체학술대회 상임위원회는 지난 28일 강원도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개회식을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한국반도체연구조합·서울대학교가 공동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는 산·학·연 반도체 관계자 4500여명이 모여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했다. 학회에서 발표된 논문 건수 역시 2003편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학술위원장을 맡은 김재준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매년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를 새롭게 써 내려 가며 학술대회가 기록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박영준 서울대 명예교수는 개회식 축사를 통해 “20여년 전 하이닉스가 매각될 위기에 처했을 때 우리나라 지식인들인 교수협의회에서 ‘반도체 기업을 팔면 왜 안 되는가’에 대해 글을 쓰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했다”라며 “그때의 노력이 지금의 한국 메모리반도체의 경쟁력을 만들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한국의 메모리밸리가 만들어져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인공지능(AI)을 주도하는 우뚝 선 나라가 됐다”고 말했다.

김형준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사업단장은 ‘AX를 위한 K 반도체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이날 기조연설을 맡았다. 김 단장은 “AI 반도체가 연간 1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한국에 기회가 될 것”이라며 “D램 메모리의 경우 연간 12%씩, HBM의 경우 33%씩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구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메모리가 중심이 되는 ‘메모리 센트릭 시스템’으로 K 반도체가 그 중심에 서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기회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도 ‘AI 가속기 시장 현황과 개발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28일 강원도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33회 한국반도체학술대회 개막식에서 학술대회 대회장을 맡은 황철성 서울대 교수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한국반도체학술대회 상임위원회
학술대회에는 성균관대·서강대·한양대·가천대·강원대 반도체특성화대학 및 대학원 등 다수 학교에서 학부생을 비롯해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공정택 성균관대학교 반도체시스템공학과 교수(반도체특성화사업단장)는 “방학 기간에도 많은 학생이 학회 참석을 위해 지원했으며, 내부 선발 과정을 통해 45여명의 학부생이 참여하게 됐다”라며 “학생들이 직접 준비한 발표와 논문도 상당히 수준급”이라고 말했다. 학술대회 대회장인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많은 학생이 참석해 훌륭한 발표를 이어갔으며 현업에 있는 선배들과 교류하는 시간도 가졌다”라며 “학술대회가 우리나라 반도체 미래를 다지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해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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