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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ESS 대응에 영업익 134% 증가…"올해 10~20% 성장 목표"

중앙일보

2026.01.28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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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도 영업이익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빠르게 대응한 덕분이다. 올해도 ESS 사업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은 23조6718억원,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대비 7.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33.9% 급증했다.

수익성 개선엔 ESS 역할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ESS 생산 거점을 미시간 홀랜드 공장으로 조정해 양산 시점을 앞당기는 한편, 폴란드 공장과 북미 조인트벤처(JV)의 전기차 유휴라인을 ESS 생산으로 전환해 라인 활용도를 높였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여러 정책 변화로 전기차 수요 환경이 위축되면서 매출은 감소했지만, 고수익 제품 위주의 판매 전략과 북미 ESS 생산 본격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1220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해 직전 분기(6013억원) 대비 적자전환됐다. 미국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금액(3328억원)을 제외하면 적자폭은 4548억원으로 확대된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타격을 받은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을 지난해보다 10~20%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ESS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많은 90기가와트시(GWh) 이상으로 하고, 생산 능력도 지금보다 2배 이상인 60GWh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전기차의 경우 북미 지역에선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유럽 시장은 탄소 규제가 유지되고 주요국이 보조금을 재개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 이익 규모도 운영 효율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지난해 보다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시설 투자는 지난해보다 40% 이상 축소하고, 라인 전환 등 기존 자산 활용과 현금 흐름 관리에 집중해 재무 건전성을 강화한다.

로봇 등 신사업에도 진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휴머노이드 로봇뿐만 아니라 물류 서비스에 쓰이는 4족 보행 로봇 분야에서 6개 고객에게 수주를 완료했다”며 “고출력 스펙의 하이니켈원통형 배터리를 공급 중이고, 차세대 배터리 개발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선박, 도심 항공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EV를 넘어 ESS 등 다양한 산업으로 가치가 재편되는 ‘밸류 시프트(가치전환)’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올해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운영 효율화 등 그동안의 노력을 실질적 성과로 구체화하고, 치열한 집중을 통해 기회를 성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나상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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