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사무직을 중심으로 1만6000명 규모의 추가 감원에 나선다.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구조조정이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인력 감축으로 최근 3개월간 아마존의 누적 감원 규모는 약 3만명에 이르게 된다. 로이터는 "감축 인원이 사무직 인력의 약 10%에 해당한다. 아마존 30년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FT는 "아마존이 AI 투자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추가 감원 계획을 내놨다"고 짚었다.
미국 기업들은 AI 활용이 늘면서 적극적인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AI 부문 효율화를 위해 4100명을 감축하고, 이달에도 메타버스 담당 인력 1500명 추가 감축을 발표했다. 구글도 1000여명을 해고하며 AI 투자 비중 확대를 발표했다. 핀터레스트는 전체 인력의 15%가량을 감축하고, 사무공간도 줄이기로 했다.
빅테크 기업들만이 아니다. JP모건체이스ㆍ뱅크오브아메리카(BOA)ㆍ씨티그룹ㆍ웰스파고ㆍ골드만삭스ㆍ모건스탠리 등 미국 6대 은행은 지난해 총 1만600명의 직원을 줄였다. 블룸버그는 "은행들이 ‘효율성 경영’을 위해 최대 고정비용인 인건비를 줄여 비용을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 물류업체 UPS도 최대 3만명의 추가 감원과 시설 폐쇄에 나선다.
미 주요 기업이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뒀음에도 인력 감축에 나선 것은 AI 중심의 조직 재편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AI 활용으로 인력 감축 요인이 생긴 데다, 향후 AI 경쟁에 대비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데이터 의존도가 높은 정보기술(IT)업계와 금융권에서 이런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베스 갈레티 아마존 수석부사장은 이날 블로그에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AI 대규모 투자 계획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직원을 추가 해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국내 기업은 AI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우려가 크다. 실제 신입 채용이 줄어드는 등 고용 시장 변화도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