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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방중한 영국 총리 "중국은 세계 무대 중요 국가"

중앙일보

2026.01.28 22:52 2026.01.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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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한 키어 스티머(오른쪽 두번째) 영국 총리가 영접 나온 란포안 중국 재정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8년만에 성사된 영국 총리의 중국 일정은 경제 현안에 촛점을 맞췄진 것으로 알려진다. 신화통신
29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새로운 양국 관계 구축을 희망했다. 영국 총리로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스티머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중국은 세계 무대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이며, 영국과 더욱 정교한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모두 발언에서 스타머 총리의 방중을 앞장서서 길을 여는 말을 뜻하는 “일마당선(一馬當先)”에 비유했다. 이어 “중·영 관계가 양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중국은 장기적인 전략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킬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의 방중은 최근 유럽 정상의 중국 방문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드러내며 유럽과 미국이 갈등을 빚는 가운데 나온 현상이다.

2024년 7월 총선에서 압승하며 정권을 잡은 노동당 정부를 이끄는 스타머 총리는 홍콩 인권 문제 등으로 경색됐던 양국 관계를 경제를 앞세워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중국도 호응했다. 지난 28일 오후 베이징 공항에 60여명의 영국 기업 대표단과 도착한 키타머 총리를 란포안(藍佛安) 재정부장이 영접하면서다. 금융에 강한 영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의 달러 패권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영국 역시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을 대표단에서 제외하면서 이번 방중의 핵심 의제가 경제임을 드러냈다.

베이징 주중 영국 대사관 인근 케리 호텔에 여장을 푼 스타머 총리는 지난 2023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찾았던 윈난(雲南)성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 이쭤이왕(一坐一忘, 영문명 IN & OUT)을 찾아 식사 외교를 펼쳤다. 중국판 X(옛트위터)인 웨이보에는 스타머 총리가 식당 직원들과 사진을 찍으며 중국어로 “쎼쎼(謝謝, 감사합니다)”를 배우는 장면이 올라왔다.

중국 관영 매체는 어려운 영국의 경제 상황을 부각했다. 베이징시 당 기관지인 북경일보의 SNS ‘장안가지사(長安街知事)’는 29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 경제는 줄곧 회복되지 않아 재정은 220억 파운드(약 43조원) 결손에 산업은 노화하고 신산업은 자리 잡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타머 총리의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을 무시하는 것은 현명치 못하다”는 발언을 인용했다.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양국은 스타머 총리의 방중 기간 의료·건강·생명과학·기후변화 등 영역에서 협력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단기 비자 면제와 브랜디와 위스키 관세 인하도 논의하고 있다.

30일에는 스타머 총리와 리창 중국 총리가 참석하는 ‘영·중 기업가 위원회(UK-China CEO Council)’가 개최된다. 해당 플랫폼은 양국 관계가 ‘황금시대(Golden Era)’로 불리던 지난 2018년 당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만든 경제 협력 채널이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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