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휴머노이드 로봇 투입의 현장 투입을 반대한 노동조합 사례를 언급하며 “밀려오는 거대한 수레를 피할 수는 없다. 그 사회(변화)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투입하려는 구상에 반발한 현대차 노조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어느 노동조합이 생산로봇이 현장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선언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영국에서) 공장에 증기기관, (방직)기계가 도입됐을 때도 기계파괴운동이 있었다”며 “(증기기관이 도입 됐다면) 증기기관을 조정하고 수리하는 기능이 필요하지 않나. 거기에 빨리빨리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은 우리 국민들의,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꿀 것”이라며 “유용한 측면도 있는 반면 위험한 측면도 있다. 지나치게 한쪽으로 집중돼 양극화를 극단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기본사회 이야기를 했다가 ‘사회주의자’ ‘빨갱이’ 이런 과격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아마 지금 상태에서는 저의 문제 제기에 동의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며 “기본사회 이야기도 정치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진지하게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 대통령은 “밤에 잠이 잘 안 온다”며 “해야 될 일은 산더미처럼 많은데 역량은 제한적이어서 마음이 조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과 행정 과정에서 속도를 좀 더 확보해 주면 좋겠다”며 “너무 속도가 늦어서 참 답답하기 이를 데 없을 때가 많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도 “국회가 너무 느려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또 “뭔가 엄청나고 멋있고 획기적인 것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실제 할 수 있는 일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찾아서 빨리 많이 하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재인상’ 시사 발언과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외부로부터 부당한 공격을 당하면 최소한 그럴 때는 우리가 바깥을 향해서 함께 목소리를 내고 같이 싸워줘야 한다. ‘아 잘됐다, 저놈 얻어맞네, 잘 때리고 있어’ 이러면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러지 않으면 좋겠다. 국제사회의 파고는 힘을 합쳐서 함께 넘어가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