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용산, 연휘선 기자] 영화 '넘버원'이 12년 전 영화 '거인'의 감동을 기대하게 만들며 김태용 감독과 배우 최우식의 재회에 장혜진, 공승연의 활약으로 울림을 더한다.
29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새 영화 '넘버원'(감독 김태용, 제공 바이포엠스튜디오·펜처인베스트, 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 세미콜론스튜디오·스튜디오더블엠, 공동제작 바이포엠스튜디오·아이피디컴퍼니)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작품 시사후 진행된 간담회에는 주연 배우 최우식, 장혜진, 공승연과 김태용 감독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이,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 ‘은실(장혜진)’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엄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우와노 소라의 일본 소설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 삼아 한국식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김태용 감독은 "요즘에 자극적인 콘텐츠들이 많아지면서 죽음이나 살인에 대해 관대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다. 눈으로 스쳐가는 이야기보다 마음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 저희 영화의 장점"이라고 피력했다.
최우식 또한 "엄청 따뜻해지는 영화다. 저도 이 글을 읽었을 때 저도 성장을 많이 했다. 영화를 보며 맨 마지막에 메시지를 느끼면서 같이 질문을 던져볼 수 있고 같이 성장할 수 있는 힐링 영화였다"라고 말했다.
장혜진은 "저희 영화 개봉하는 때가 설날 즈음이다. 설날에 가족과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가 나왔다. 유쾌하고 감동도 있고. 오랜만에 가족들과 나들이 하기 좋은 영화라는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웃었다. 공승연 역시 "저희 영화는 감동과 힐링 무비다. 영화가 끝나고 가족, 엄마 생각이 나고 사랑하는 사람 생각이 나고 따뜻한 온기가 있는 영화다. 다들 가슴 속 온기를 가져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사진]OSEN DB.
특히 영화는 지난 2014년 '거인'으로 호평받은 김태용 감독과 최우식이 12년 만에 감독과 주연 배우로 재회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넘버원'의 결 또한 감독의 전작들과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며 감독의 성장과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는 바. 이에 김태용 감독은 "발라드 가수였다가 댄스 가수로 돌아온 느낌이다. '거인'과 '여교사'는 20대에 만든 작품이고 이 영화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도 인간적으로 성장해 40에 시작한 작품이다. 극 중 여은의 대사가 '결핍은 결점이 아니라 가능성'이라는 말이 제가 창작자, 인간으로 가진 결핍이라는 감정을 아름답고 예쁘게 발효시켜서 따뜻하게 표현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극 중 '거인'을 연상케하는 이스터에그들에 대해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 '거인'을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는데 영재가 자라면 이런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김태용 감독은 원작과 다른 '넘버원'이라는 제목에 대해 "긴 제목의 원작 제목을 쓸 수 없기도 했고, 문득 '넘버원'이라는 생각에 다른 후보가 없었다. 이 영화의 마지막에 남는 숫자가 '넘버원', 엄마라는 존재가 당신과 우리에게 '넘버원'이라는 의미고 영화가 제목 따라 간다고 '넘버원'이라는 제목을 정했다"라며 웃었다.
또한 "원작이 짧은 단편 소설이라 이 영화의 3분의 1 지점까지 하민에게 운명의 순간이 올 때까지가 원작의 설정이었다. 그 이후 하민과 은실이 어떻게 운명을 헤쳐나가는 지를 그려보고 싶었다. 원작엔 여원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하민과 은실 사이 다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또 원작에서 음식이 두드러지지 않는데 제 고향이 부산이기도 하고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엄마 음식을 따라 해먹었는데 그 맛이 안나서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먹었던 부산의 소고깃국과 콩잎을 떠올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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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식은 "하민을 준비할 때 부담감이 많이 있었다. 첫째로 '거인'으로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두 번째로 만나니 이걸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그런데 사실 감독님한테 많이 기댔다. 궁금한 거나, 제가 부족한 거나, 사투리 연기도 처음이라 제가 부산 사투리로 재미나게 말을 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어머니(장혜진)가 도와주시고 현장에서 선생님도 계셔서 확인하면서 했다. 저희 영화가 재미있는 게 다루는 이야기는 조금 무거울 수도 있지만 바로바로 말장난으로 풀 때도 있고 서로 티키타카하는 장면들도 많아서 현장에서 많이 맞춰 가면서 했던 것 같다"라고 작품의 매력을 밝혔다.
이어 "저희가 '거인'으로 만났을 때 24살이고 감독님고 27이었다. 그때는 저도, 감독님도 경험도 많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시너지가 나왔다. 두 번째 만났을 때는 10여 년이 지났고 저도 감독님고 경험이 쌓여있어서 현장에서 더 수월하게 진행됐다. 전에 아무것도 없을 때도 수월했지만 거기에 시너지가 추가됐다. 현장에서 너무 재미나게 연기했다. 제가 굳이 모니터까지 찾아가서 안 물어봐도 이미 감독님은 알고 있었다. 정말 행복하게 연기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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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 감독과 배우 외에 또 다른 재회도 있다. 봉준호 감독의 명작 '기생충'의 장헤진과 최우식이 '넘버원'에서도 다시 한번 엄마와 아들로 만난 것이다.
이에 최우식은 "'기생충'에서 저희가 호흡을 했을 땐 앙상블이 더욱 주였다. 많은 인원이 한 장면에서 연기했어야 했다. 그때는 어머니와 저랑 1대1로 감정교류를 하는 게 없었다. 그런데 이번엔 너무 재미있게 1대1로 교감도 하고 해보고 싶었더 티키타카도 같이 하고 너무 즐거웠다. 여기서 처음 보는 게 아니라 이미 너무 친한 사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굳이 앞에 어색한 게 없었다. 너무 수월하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장헤진은 "우식 배우는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라 신경 썼겠지만 저는 사투리를 쓰는 입장이라 신경 썼다. 제가 할 때마다 '저게 부산 사투리냐? 서울에서 오래 살아 서울 냄새가 풍긴다'라는 말도 듣고 사투리를 쓰면 '못 알아듣겠다'는 말도 들었다. 정말 내가 쓰는 사투리로 써야 할지, 알아듣기 쉽게 정제해서 써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그 부분을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 저희 제작사 대표님도 경상도 출신이라 이야기도 많이 했다. 처음엔 신경 쓰고 발음을 뭉개기도 하고 더 신경 썼다가 '그냥 하자, 못 알아들으면 어쩔 수 없다, 맞다, 모르겠다' 하면서 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더불어 "우식 배우랑 '기생충'에 이어 다시 만났을 때 서로 너무나 편한 사이이기도 하고 '기생충' 시작할 때 우식 배우가 저를 챙겨줘서 고마운 것도 있었는데 제가 현장에서 한번도 제대로 못 챙겨줬다. 각자 연기하기 바빴다. 그런데 이번엔 '넘버원'을 하면서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실제 포스터으 ㅣ 모습이 제 아들 모습과 너무 닮았다. 나중에 아들 사진을 보여주고 싶다. 언젠가는 우식이에게 '우리 아들이 너처럼 컸으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다. 우식 배우가 정말 내 아들 같다.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오히려 그 사이에 최우식 씨가 깊어지고 감정이 넓어지고 표현하는 것들이 유려해져서 나도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고 부러워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너무 좋았다. 같이 우식이랑 하겠다고 선택하길 너무 잘했다. 은실이가 와줘서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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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승연은 하민의 여자친구인 려은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이에 "려은은 결점이 많은 친구이지만 그걸 숨기거나 콤플렉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내고 사랑 앞에서 숨기지 않고 그게 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단단한 친구다. 이 영화에서 막 특출나진 않지만 단단하게 서 있으려고 두 분의 감정들 사이에서 단단하게 버팀목이 돼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또 감독님과 가장 가까운 려은이라서 감독님을 많이 따라하기도 했다. 말맛이 제가 쓰는 말투가 감독님 말투라 감독님을 많이 따라하려고 했다. 또 '거인'에서 영재를 많이 모티브 삼기도 했는데 '거인'에서 영재를 안아주고 싶었던 것처럼 관객 분들이 려은이를 보면서 잘 컸다고 안아주고 싶게 만드는 걸 염두에 두고 연기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신, 계속 말해도 입이 아픈 유명한 모자 사이인 두 분이지 않나. 제가 두 분 사이에 잘 스며들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내가 여기서 부족하면 어떡하지? 생각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 너무나 편안하게 이끌고 안아주셔서 여태 편안하게 작업했다. 실제로 엄마, 오빠라고 부르면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김태용 감독은 "저랑 우식 씨는 워낙 오랜 인연인데 승연 씨가 저희 사이에 들어오기 어려울까봐 걱정�다. 그런데 승연 씨가 워낙 털털하다. 승연 씨가 마음을 열고 다가와줘서 저희도 같이 작업하기 편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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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용 감독은 더불어 "제가 '거이' 간담회 때 '최우식의 연기가 기적이다'라고 했는데 이번에도 최우식 연기는 기적이었다. 사투리 연기가 사실 말이 쉽지 어려운데, 숙소에서 굉장히 디테일하게 사투리에 대해 공부한 걸 보면서 주연배우로서의 책임감이 엄청 강해졌고, 배우로서의 프라이드도 높아졌고, 거인 때에는 오히려 우식 씨가 저한테 기댔다면 이번엔 제가 우식 씨한테 기대서 황혼을 바라보는 노부부처럼 둘이 잘한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장혜진 선배님과 작업한 게 제 인생에 몇 없는 행운이라고 느낀 게 저랑 같은 초등학교를 나오셨다. 부산 아미동의 정서를 굉장히 잘 알고 계시다. 사투리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정서를 보여줘야 하는데 선배님이 딱딱 알아서 제 마음을 캐치해주셔서 후반작업하면서 더 편해진 것 같다. 최우식을 만난 것 만큼 천운"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공승연 배우는 제가 드라마를 그닥 챙겨보지 않았는데 ‘혼자 사는 사람들’이란 작품을 보다가 감독님이 부러워서 질투가 났다. 어떻게 저런 연기를 끌어내나 싶더라. 실제로 보니 인간 공승연의 재치있는 모습이 많아서 그런 모습을 려은에게 접목시키는 과정이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공승연은 이에 "안 그래도 감독님 만나고 '혼자 사는 사람들'의 홍성은 감독님을 만나서 연락을 드렸다. 우리도 10년 뒤에 다시 만나자고. 이 둘(최우식과 김태용 감독)이 너무 부러웠다"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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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장헤진은 "은실이는 정말 자기 삶을 유쾌하게 살아가는 엄마다. 가사노동을 하지만 먼지 한 톨도 남김 없이 닦겠다는 마음으로 산다. 편집된 장면이 많긴 한데 저는 사라진 부분까지 알고 연기하기 때문에 은실이가 가엾고 기특하고 저희 엄마 같았고 저희 이모, 시어머니 모습 같아서 멀지 않게 느껴졌다. 다들 그렇게 열심히 사신다. 힘들지만 힘들어 죽겠다 하지 않고 쿨하게 넘어가신다. 그리고 우식 배우가 저희 아들과 닮아서 연기하기 편했다. 정말 아들이 밥을 안 먹는다고 했을 때 속상하기도 하지만 걱정도 됐을 거고 나중에 반찬이라도 가져다주고 싶을 거고 저희 아들 같은 모습에 집중이 됐을 거다. 고맙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더했다.
끝으로 김태용 감독은 "‘거인’이 실제 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머니와 20년 정도 얼굴도 못 보고 있다가 이 영화 촬영 전에 부고 소식을 듣고 영화를 만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차라리 엄마의 시간이 나에게 보였으며 좋�募募� 생각을 하면서 영화와 공명했다"라고 개인적인 경험을 밝혀 뭉클함을 더했다.
그는 "로케이션도 엄마와 같이 다녔던 길이다. 그 느낌을 갖고 갔는데 리모델링 하기도 하고, 노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간판도 바뀌어서 아쉬웠다. 거인통닭은 촬영할 때 딱 리모델링 하셔서 영화에 나오는 모습은 2호점 체인점에서 찍었다. 로케이션 다니면서 식사도 했는데 내가 내 마음 속에 품었던 음식을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먹은 행위 자체가 완성이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