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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서 정치자금 파티권 구입"…선거 앞 日 다카이치 총리로 튄 불똥

중앙일보

2026.01.2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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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 정계를 뒤흔들었던 ‘통일교 유착 의혹’ 불똥이 오는 2월 8일 총선거를 앞두고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로 튀었다.

29일 주간지 주간분슌에 따르면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 우호 단체와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 측이 의원 시절이던 2012년과 2019년에 개최한 정치자금 파티 참석권을 구입했다고 한다. 사무소의 정치자금을 기록한 엑셀 파일을 근거로 2012년엔 가정연합 우호단체 관계자 3명이 6만엔(약 55만원)을, 2019년 3월 다카이치 총리가 당시 개최한 파티에 세계평화연합 나라현연합회가 4만엔(약 37만원)을 냈다는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7일 일본 도쿄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의원들은 정치자금 모금을 위해 후원이 가능한 행사(파티)를 연다. 행사 참석을 위해선 2만엔(약18만원)의 참가비를 내도록 하고 있는데, 2023년 자민당 정치자금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파티권이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분슌은 이 밖에도 다카이치 총리가 대표로 있는 자민당 나라현제2선거구지부의 정치자금 내역 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은 54만엔(약 503만원)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치자금규정법에는 정치 자금 목적의 파티 참석권을 20만엔(약 186만원) 이상 구입하는 경우엔 산 사람의 이름과 금액을 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옛 통일교 관련 보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총리직을 건 총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데다, 해당 보도가 그간 “접점이 없다”고 했던 다카이치 총리의 해명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통일교 유착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것은 2022년의 일이다. 가정연합에 비디오 메시지를 보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통일교와의 접점을 이유로 피격당해 사망하자, 자민당은 통일교 유착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아베 전 총리를 스승으로 내세우는 다카이치 총리는 같은 해 8월 자신의 X에 글을 올렸다. “2006년에 시스템을 고친 사무실 컴퓨터는 각종 정보를 상세히 기록할 수 있습니다. 선거 응원 없음. 행사 참석 없음. 금전 교환 없음. 축전(祝電)도 사무소가 보낸 기록은 없습니다.” 한 달 뒤 발표된 자민당의 조사 결과에서도 다카이치 총리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사토 케이(佐藤啓) 관방장관은 회견에서 답을 피했다. 사실관계에 대한 질문에 그는 “보도는 알고 있지만 개별 정치 활동에 관한 개별 기사 하나하나에 대해 정부로서 코멘트하는 것은 삼가고 싶다”고 잘라 말했다.

김현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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