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거주지를 옮긴 국내 이동자 수가 1974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고령화로 이동이 활발한 20대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까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이 결정된 지자체는 모두 인구가 순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인구 이동자 수는 611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6%(-16만6000명) 감소했다. 이동자 수는 1974년 530만 명을 기록한 이후 51년 만에 가장 적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인 인구이동률은 12%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2021년·2022년을 포함해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둔화다. 주된 전입 사유는 주택(33.7%), 가족(25.9%), 직업(21.4%) 순이었다. 대개 주택 문제로 거주지를 옮기는데, 지난해 주택 사유로 인한 이동자 수는 206만 5000명으로 1년 새 10만 5000명 줄었다. 가족(3만명)·직업(-5만명) 등 다른 사유에 비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유수덕 국가데이터처 인구추계팀장은 “주택 준공 실적이나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 감소로 주택 사유 이동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월 15만원의 농어촌 기본소득을 주는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곳들은 전입 인구가 모두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23일 경기 연천, 강원 정선, 충남 청양, 전북 순창, 전남 신안, 경북 영양, 경남 남해 등 7곳을 우선 선정하고, 이후 국회에서 충북 옥천, 전북 장수, 전남 곡성을 추가했다. 시군구별로 보면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96곳은 순유입, 132곳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농어촌 기본소득 대상지는 총 10곳으로 올해 2월 말부터 기본소득이 지급되지만, 시행을 앞두고 미리 전입신고를 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유 팀장은 “순창·곡성·신안은 2022년 정도부터 유입이 되고 있었고, 나머지 7개 지역은 순유출에서 지난해 순유입으로 전환됐다”며 “인구감소지역 관련 인구정책들이 지자체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입주가 이뤄지거나, 정책적으로 유입 효과가 있을 때 통상 해당 지역으로 인구가 유입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