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딸기 메뉴’ 열풍이 뜨겁다. 업계 관계자는 29일 “딸기는 겨울철마다 단골 메뉴이긴 하지만, 올해 유독 관련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계절에 맞게 음식을 즐기는 이른바 ‘제철 코어(core·핵심)’ 트렌드와 소셜미디어(SNS) 인증샷 문화가 맞물린 결과란 분석이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9일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제조보고(신제품 신고·등록 절차)한 딸기가 들어간 빵류·과자·음료 등 제품은 172개에 이른다.
카페업계는 앞다퉈 각종 딸기 디저트와 음료를 선보이고 있다. 팀홀튼은 생딸기가 들어간 도넛 등 디저트 9종, 딸기와 녹차크림을 넣은 라떼 등 음료 4종을 내놨다. 캐나다 커피 프랜차이즈인 팀홀튼의 관계자는 “캐나다에도 가족, 친구 단위로 농장에서 딸기를 따는 딸기 피킹(Strawberry picking) 문화가 있을 정도로 딸기가 인기”라며 “이 문화에 영감을 얻고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는 ‘생딸기 아이스크림 팬케이크’ 등 베이커리 2종을, 메가MGC커피는 딸기 밀크쉐이크에 말차젤라또를 토핑으로 올린 ‘말차젤라또 퐁당 딸기프라페’ 등을 출시했다.
제과업계의 경쟁도 치열하다.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카스타드, 구구콘 등 기존 제품에 딸기를 곁들인 시리즈를 내놨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딸기 신제품 대열에 가세했다. 편의점업계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CU는 딸기 마카롱 등 디저트 7종을, GS25는 딸기샌드위치 등을 판매한다. 빕스,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등 외식업계도 생딸기 무제한 뷔페와 ‘스트로베리 리코타 샐러드’ ‘스트로베리 타르트’ 등 딸기를 활용한 신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는 딸기의 품종과 품질도 따지는 소비 트렌드도 반영 중이다. GS25 관계자는 “전북 고창 등 국내 주요 산지에서 선별한 설향딸기 중에서도 평균 12브릭스(brix)의 당도와 약 15g 크기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삼립은 아예 ‘설향딸기’ 이름이 들어간 베이커리 4종을 내놨다. 매일유업은 다음 달 28일까지 전북 고창군에 있는 상하농원에서 딸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딸기 메뉴의 흥행력은 이미 입증됐다. GS25가 지난 2015년부터 선보인 딸기샌드위치의 누적 판매량은 2300만 개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색상과 모양이 예쁜 데다 맛도 좋은 딸기 메뉴가 유통가의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