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컴백 투어를 통해 BTS(사진)는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벌어들일 것 같다(BTS stand to make $1bn as they announce mammoth comeback tour).’
‘군백기(입대로 인한 공백기)’를 마치고 3년 3개월 만에 7명 완전체로 월드투어에 나서는 방탄소년단(BTS) 소식을 전한 BBC 기사 제목이다. 미국 음악잡지 빌보드를 인용한 것인데,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3월 20일 공개하는 정규 5집 앨범 ‘아리랑’의 선주문량이 400만장을 넘어섰다.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을 시작으로 5대 대륙, 34개 도시를 도는 79회 월드투어 공연 티켓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 멕시코 셰인바움 대통령의 추가 공연 요청이 압권이었다. 100만 명이 공연 관람을 원하는데 정작 15만장만 배정돼 이재명 대통령에게 ‘선처’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했다. 투어 도시마다 경제 특수를 누린다는 미국 여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위프트노믹스(Swiftnomics)’ 못지않은 ‘BTS노믹스’다.
BTS의 이런 활약과 위상은 우리를 흐뭇하게 한다. BTS는 새 앨범의 키워드로 한국을 상징하는 아리랑을 선택해 그 안에 담긴 이별과 그리움 같은 감정을 풀어냈다고 한다.
수천만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의 아미(BTS 팬덤) 회원들의 열광은 어떻게 봐야 할까. 팬과 그룹이 성장 서사를 공유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주목받지 못하던 변방의 그룹을 세계적인 스타덤으로 끌어 올리며 형성된 강력한 유대감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노래로 불안정한 청소년기를 달래준 밴드에 대한 열광은 인종·국적을 초월한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