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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미국을 움직였다

중앙일보

2026.01.29 07:55 2026.01.2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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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에서 열린 갈라 만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미국 수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건물에 넥타이와 정장 차림, 살굿빛 한복이 뒤섞인 인파가 몰렸다. 지난달까지 정선의 ‘인왕제색도’가 걸렸던 박물관 한쪽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가와 미국 장관 및 의원들,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기증품으로 꾸린 ‘이건희 컬렉션’의 첫 해외 순회전을 기념하는 갈라 만찬 자리에서다.

삼성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념하는 갈라 만찬을 열었다. 이 전시는 2만3000점을 웃도는 선대회장의 기증품을 토대로 기획한 첫 해외 순회전으로, 다음 달 1일 공식 폐막 시점엔 관람객 6만5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에서도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아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부부 등이 밝은 얼굴로 총출동했다.

갈라 만찬장 모습. [사진 삼성전자]
총 2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1993년 이건희 선대회장의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33년 만에 열린 삼성의 최대 규모 해외 행사다. 참석자 면면도 화려했다. 미국 통상 정책을 총괄하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비롯해 로리 차베스-디레머 노동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 한·미 정·관계 핵심 관료와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처음 남부 지역 상원의원에 당선된 팀 스콧 의원은 “이번 순회전은 한·미 동맹이 경제를 넘어 서로의 역사와 이야기를 잇는 가치 위에 서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첫 한국계 미국 상원의원인 앤디 김(민주당·뉴저지) 의원도 “미국과 한국의 긴밀한 연대는 삼성 같은 기업들의 투자와 협력을 통해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뉴시스·연합뉴스]
재계에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973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회장 시절부터 협력을 이어 온 특수소재 기업 코닝의 웬델 윅스 회장, 개리 디커슨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CEO, 제리 양 야후 공동창업자 등 글로벌 기업 CEO들도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이 환영사에서 꺼낸 화두는 ‘기업’이 아니라 ‘문화’였다. 그는 삼성가의 ‘문화보국(文化報國·문화로 나라에 보답한다)’ 철학을 강조하면서 한·미 동맹의 의미도 짚었다. 이 회장은 “6·25전쟁 등의 고난 속에서도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은 한국 문화유산을 지켜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며 “홍라희 명예관장은 고대 유물부터 근현대 작품까지 컬렉션의 범위를 넓히고 다양화하는 데 헌신해 왔다”고 소개했다. 행사에는 6·25 참전용사 4명도 참석했다.

이번 전시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유명해진 ‘일월오악도’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 7건과 보물 15건을 포함한 문화유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박수근·김환기·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미술 작품 등도 소개됐다. K컬처 인기와 맞물려 도슨트 투어 참여가 잇따랐고, ‘달항아리’와 ‘인왕제색도’ 등 관련 굿즈(기념품)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김수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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