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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간 90억원 벌어준다… 강원 삼척이 반기는 겨울손님

중앙일보

2026.01.29 12:00 2026.01.2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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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은 인구 3만529명(2025년 12월 기준)으로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가장 적다. 내륙 한가운데 위치한 탓에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 아니다. 하지만 매년 겨울이 되면 보은이 들썩거린다. 전국에서 전지훈련을 위해 모여든 선수단 때문이다. 올해 들어 20일까지 45개 팀이 보은에 전지훈련장을 차린 것을 비롯해 2~3월에도 축구팀과 야구팀의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1월 충북 보은군 스포츠파크 실내연습장에서 야구단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보은군]
보은을 비롯해 강원 삼척·강릉·속초, 충남 보령, 전남 장흥 등이 동계 전지훈련과 전국대회를 연계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전지훈련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서다 보은군은 스포츠파크 단지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팀을 유치하고 있다. 단지는 야구장과 실내 야구연습장, 씨름연습장, 전천후 육상경기장, 인조잔디 축구장, 풋살구장 등을 고루 갖췄다. 보은군은 선수단에 차량과 숙박비(4박 5일 기준·1인당 3만원) 등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은군 인구보다 많은 277개팀(4만1217명)이 전지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은군, 인구보다 많은 선수단 전지훈련

김홍석 보은군 전지훈련팀장은 “체력훈련 시설과 운동장이 걸어서 5분 거리라 훈련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며 “매년 4만여 명의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위해 보은을 찾는다”고 말했다.

강원 삼척시는 1~2월 축구와 육상·태권도·야구·핸드볼 등 5개 종목에서 72개팀 2433명(연인원 2만4616명) 규모의 전지훈련팀을 유치했다. 전지훈련팀은 초·중·고교팀을 비롯해 대학과 실업팀까지 다양하다. 최근 열린 축구 스토브리그에는 30개팀 1600여 명의 선수와 관계자, 가족이 찾아 모처럼 지역 상권에 활기가 돌았다. 삼척시는 2개월 동안 전지훈련 팀을 통해 약 23억원의 직접 효과와 64억원의 간접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스토브리그는 ‘비시즌 휴식기’를 뜻하지만, 최근에는 정규 시즌을 앞두고 치러지는 경기를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기도 한다.
강원도 삼척에서 전지훈련 중인 축수선수단 모습. 삼척시는 올 겨울 축구와 육상 등 5개 종목 27개 팀의 전진지훈련을 유치했다. [사진 삼척시]
각 종목의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을 위해 삼척을 찾는 건 2021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삼척복합체육공원을 비롯해 대규모 체육 시설이 잘 갖춰져서다. 복합체육공원에는 축구장과 야구장·실내체육관이 들어선 데다 인근에 종합운동장과 생활문화체육공원이 조성돼 다양한 종목의 선수단이 훈련하고 대회까지 치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삼척시, 90억원 직·간접 파급효과 기대

삼척시 관계자는 “올겨울 전지훈련팀의 방문으로 90억원의 직·간접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릉에는 올해 축구와 야구에 더해 아이스하키 종목이 새롭게 포함되면서 겨울 스토브리그가 총 3개 종목으로 늘어났다. 스토브리그에는 선수단 122개팀, 연인원 4만1000여 명이 참가한다. 지난해 대비 약 11% 증가한 수치다. 정규시즌 종료 후 비수기에 진행되는 스토브리그 특성상 선수단이 장기간 머물며 훈련과 경기를 병행하기 때문에 숙박업과 음식점 등 상권이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2일 문을 연 충남 보령 전천후 육상훈련장에서 선수들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보령시]
지난 12일 충남 보령에 문을 연 전천후 육상훈련장도 전지훈련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연면적 2163㎡로 조성된 훈련장은 135m 길이의 트랙(6레인)과 체력단련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개장과 함께 대전체육중·고 선수단이 닷새 일정을 훈련장을 찾은 데 이어 홍성지역 초·중학교 육상팀의 전지훈련도 예정돼 있다. 프로축구팀인 K2리그 화성FC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보령을 전지훈련지로 선택한 것을 비롯해 유소년 축구 10개팀과 초등·클럽 24개 팀도 보령에서 훈련하고 있다.



보령시, 전천후 육상훈련장 개장

김건호 보령시 체육진흥과장은 “보령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스포츠 시설을 갖춘 최적의 전지훈련 장소”라며 “전지훈련 유치가 지역경제에 실질적 효과를 가져오는 만큼 유치를 확대하고 지원 규모도 늘려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남 장흥에서는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1개 초등부 축구팀(9100여 명)이 전지훈련을 마쳤다. 장흥군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시설 안전점검과 함께 숙박·음식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친절교육도 진행했다. 훈련에 참여한 선수들을 위해 공공체육시설 사용료를 면제하고 전남스포츠과학센터와 연계한 훈련 프로그램도 지원했다.



신진호.최종권.박진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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