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국물요리’ 3가지 뽀얗게 우려 체력 북돋는 황탯국 단백질·비타민 등 풍부한 굴국밥 위 속 편안하게 달래주는 닭곰탕
연일 계속되는 강추위에 몸이 절로 움츠러드는 요즘이다. 문밖을 나서기가 무서울 정도로 매서운 한기가 감돌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따뜻한 온기를 찾게 된다. 언 몸을 사르르 녹이고 허한 속을 든든하게 채우는 데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는 국물만 한 위로가 또 있을까. 살을 에는 듯한 추위 속에 맛과 영양이 더욱 깊어진 재료로 끓여낸 ‘겨울 국물 요리’ 3가지를 소개한다.
겨울 국물 요리의 첫 번째 주인공은 ‘황탯국’이다. 산속 덕장에서 겨우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며 만들어진 황태는 그야말로 겨울의 맛을 오롯이 품고 있는 식재료다. 차가운 바람과 시간이 빚어낸 황태를 뽀얗게 우려낸 황탯국은 보약처럼 깊고 구수해, 한기로 굳은 몸에 기분 좋은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아미노산이 풍부해 추위로 떨어진 체력을 북돋워 주는 데 탁월하다.
좀 더 진한 바다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굴국밥’을 준비해보자. 굴은 찬 바람 불기 시작할 때부터 통통하게 살을 찌우며 영양과 맛의 깊이를 더해 지금이 1년 중 가장 맛있는 시기다. 제철 굴과 무, 콩나물을 더해 맑게 끓여낸 굴국밥은 몇 안 되는 재료로 끓여도 감칠맛이 가득하면서도 시원하다. 단백질은 물론 무기질, 비타민이 풍부해 한 숟가락 뜨는 순간, 겨울철 떨어진 입맛은 물론 면역력까지 챙길 수 있는 든든한 한 끼가 된다.
방학을 맞아 온 가족이 둘러앉은 식탁에는 ‘닭곰탕’을 추천한다. 담백하면서도 감칠맛 도는 국물에 부드러운 건더기 덕분에 남녀노소 즐기기 좋고, 따뜻한 국물에 밥 한술 말면 다른 반찬도 필요 없다. 보통은 닭을 바로 물에 넣고 푹 고아 만드는데, 닭을 먼저 구운 뒤 국물을 내면 짧은 시간 내 고소하고 깊은 풍미의 닭곰탕을 만들 수 있다. 여기에 겨울을 맞아 단맛이 든 배추를 넣으면 국물 맛이 한층 시원하고 깔끔해진다.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워 추위에 지친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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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탯국
Recipe by 이미경 요리연구가
“황태는 오래 끓여야 뽀얀 국물이 우러나오는데요, 완성되면 약한 불로 은근히 더 끓이다가 먹을 때쯤 달걀을 풀어 1분 정도만 더 끓여 먹으면 황태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죠.”
재료(2인분) : 황태포 1줌, 무(2㎝ 두께) 1토막, 두부 1/2모, 달걀 1개, 대파 1/4대, 물 3컵, 국간장 1/2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양념 :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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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
1. 황태포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물기를 꼭 짜고 분량의 양념 재료에 조물조물 무친다.
2. 무는 납작하게, 두부는 도톰하게, 파는 송송 썰고 달걀은 풀어 달걀물을 준비한다.
3. 냄비에 황태포를 넣어 중불에서 2분 정도 볶다가 무를 넣어 2분 더 볶는다.
4. 물 3컵을 넣고 끓어오르면 중간 불에서 7분 정도 더 끓인다.
5. 두부와 국간장을 넣어 2분 정도 끓이다가 달걀물을 넣고 1분 정도를 더 끓인다.
6.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을 하고 대파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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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국밥
recipe by 이정웅 요리연구가
“굴은 소금이나 밀가루를 이용해 씻으면 맛이 떨어지니까, 흐르는 찬물에 흔들어 씻어주세요. 또한 너무 익히면 굴이 질겨지므로 콩나물을 넣기 직전에 넣어 가볍게 끓여주세요.”
1. 굴은 흐르는 물에 흔들어서 씻은 뒤 체에 밭쳐둔다.
2. 무는 나박썰기하고, 대파는 잘게 썬다. 콩나물은 흐르는 물에 씻어 손질해둔다.
3. 냄비에 물을 끓이고 나박 썬 무와 다시마를 넣어 육수를 낸다.
4. 다시마를 건져내고 다진 마늘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굴을 넣는다.
5. 콩나물과 잘게 썬 파를 넣어 한소끔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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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곰탕
Recipe by 신혜원 요리연구가
“닭의 껍질이 냄비 바닥에 닿도록 올려놓고 구운 뒤 닭곰탕을 만들면 오래 끓이지 않아도 고소하고 깊이 있는 맛의 국물이 완성됩니다.”
1. 감자는 껍질을 벗긴 뒤 큼지막하게 썰어 모서리를 둥글게 다듬는다. 양파와 배추, 대파는 한입 크기로 썬다.
2. 닭다리살은 껍질에 붙은 과도한 지방이나 늘어진 부분을 가위로 잘라 정리한다.
3. 솥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르고 닭다리살을 넣어 껍질 쪽부터 중불에서 익힌다. 기름이 많이 나오면 키친타월로 걷어낸 뒤 닭이 앞뒤로 50% 정도 익었을 때 양파와 대파, 마늘을 넣고 물을 부어 센 불에서 끓인다.
4. 물이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중약불로 낮추고 떠오르는 거품을 걷어낸다. 20분 정도 천천히 끓여 국물을 충분히 우려낸 뒤 감자를 넣어 10분 정도 더 끓인다.
5. 익은 닭은 집게로 건져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뒤 다시 솥에 넣는다.
6. 마지막에 배추를 넣어 숨만 죽인 뒤 불을 끄고, 간장으로 간을 한 뒤 부족한 맛은 소금으로 조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