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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king&Food] 설 선물 트렌드애매템보다 실용템

중앙일보

2026.01.2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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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지 않아도, 양 적어도 실생활에 유용한 품목 선호

요리 쉽게 돕는 에어프라이어
붉은 말 상징 담긴 술 에디션
커피·차도 실용적 선물로 인기

① 패키지에 말을 표현한 돈 훌리오의 1942 말띠 에디션. ② 설에 잘 어울리는 웨스틴 조선 서울의 쿠키 세트. ③ 붉은 말을 테마로 한 화요53 적마 에디션. ④전통 식재료를 현대적 미식으로 풀어낸 바삭의 김부각 선물세트. [사진 각 브랜드]
설을 앞두고 선물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예전처럼 “제일 비싼 것으로” 혹은 “늘 하던 대로” 고르기에는 요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고물가가 이어지며 지갑은 얇아졌고, 소비자의 취향은 더욱 세분화됐다. 같은 가격대라도 무엇을, 어떤 이유로 고르느냐에 따라 선물의 인상이 달라지는 시대다. 그만큼 설 선물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주느냐보다, 얼마나 정확하게 골랐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취향 타지 않고 실용적인 것이 대세

테팔의 XL 바스켓 와이드 에어프라이어.
받고 나서 활용도가 애매해지는 선물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신 일상에서 바로 쓰일 수 있는 아이템이 새로운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 취향을 크게 타지 않으면서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카테고리가 대표적이다. 집밥 비중이 늘어난 흐름 속에서 주방가전은 특히 환영받는 설 선물로 꼽힌다. 테팔이 선보인 와이드 에어프라이어 ‘이지프라이 & 피자’는 27? 피자 한 판을 통째로 조리할 수 있는 XL 사이즈 바스켓을 적용한 제품이다. 조기 10마리, LA갈비, 모둠전 등 명절 음식을 한 번에 조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선물로 활용도가 높다. 위·아래 이중 열선의 ‘듀얼 히팅 시스템’을 적용해 식재료를 뒤집지 않아도 고르게 익히는 점도 장점이다. 명절 상차림 준비를 조금이라도 덜어주는 기능적 가치가 선택의 근거가 된다.

커피와 차 역시 실용적인 설 선물로 꾸준히 사랑받는다. 테라로사의 드립백 선물세트는 싱글 오리진과 새해 시즌 한정 블렌드로 구성됐으며, 쇼핑백과 용돈 봉투를 함께 기획해 명절 선물로 즉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별도의 추출 도구 없이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받는 이의 라이프스타일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강점이다. 드립백에 유리 머그나 디저트를 더한 세트 구성 역시 실용성을 중시하는 최근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실용적 구성의 테라로사 시즌 블렌드 드립백 선물세트.
커피보다 취향의 폭이 더 넓은 차(茶)도 같은 맥락에서 주목받는다. 티젠의 ‘프리미엄 꿀차 3종’은 20년 이상 차를 연구해 온 전문가가 엄선한 원료에 국내산 꿀을 더해 건강한 달콤함을 구현했다. 스리랑카 우바 홍차와 인도 아쌈 홍차를 블렌딩한 ‘꿀홍차’, 향긋한 캐모마일꽃에 꿀을 더한 ‘꿀캐모마일’, 국내산 사과와 히비스커스를 조합한 ‘꿀애플티’로 구성됐다. 티백 1개당 칼로리는 2㎉ 이하로 부담이 적고, 따뜻한 티는 물론 아이스티나 냉침 밀크티로도 즐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실용성만으로는 다소 아쉬울 때, 설이라는 명절의 의미를 담은 상징적 에디션이 좋은 명분이 된다. 2026년이 ‘붉은 말의 해(병오년)’인 만큼, 이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한정판 선물들이 주목받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의 ‘틴케이스 쿠키 세트’는 말과 복주머니 모양 쿠키를 담아 설 분위기를 직관적으로 전한다. 아몬드 튀일, 코코넛 튀일, 피넛버터 쿠키 등 총 11종으로 구성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

주류 분야에서도 신년 상징을 활용한 에디션이 이어진다. 증류식 소주 브랜드 화요는 신년 한정판 ‘화요53적마 에디션’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작가와 협업해 붉은 말을 중심으로 한 이미지를 담았으며, 주병과 패키지에 서로 다른 일러스트를 적용해 두 작품을 함께 소장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기존의 동물 상징 중심 에디션과 달리, 인물과 상징을 결합한 구성으로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혔다.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는 설을 맞아 ‘1942 말띠 에디션’을 한정 출시했다. 멕시코 전통 직조 패턴과 동양의 십이지 문화를 결합해 새해의 ‘에너지와 전진’이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티젠의 프리미엄 꿀차 3종 세트.


프리미엄, 가격에 대한 설득력 중요해져

프리미엄 선물의 기준도 진화하고 있다. 여전히 한우와 과일이 중심에 있지만, 이제는 ‘무조건 크고 비싼 세트’보다 선택의 이유가 분명한 제품이 주목받는다.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인 미식 문법으로 풀어낸 김부각 브랜드 ‘바삭’은 이런 흐름을 잘 보여준다.

바삭은 마카롱이나 마들렌처럼 오랜 헤리티지를 쌓아온 서양 디저트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의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 미식 트렌드로 잇겠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팝업 당시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설에는 미쉐린 스타 셰프와 협업한 ‘보리새우 에디션’을 비롯해 연근·참깨, 커피·헤이즐넛, 들깨·깻잎 등 감각적인 구성의 선물 세트를 선보인다.

이처럼 프리미엄은 더는 가격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어떤 재료를 선택했는지, 왜 이 구성이 설 선물로 의미 있는지 설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프리미엄의 설득력이 완성된다. 2026년의 설 선물은 화려함보다 ‘정확함’에 집중한다. 비싸지 않아도 괜찮고, 양이 많지 않아도 충분하다. 중요한 건 그 선물을 고른 세심한 이유다.



송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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