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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얼마나 잘 묶었길래, 한화는 외야수 아닌 투수 유망주 선택…손아섭 기다림의 나날도 끝날까

OSEN

2026.01.29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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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좌완 투수 김범수의 이적으로 15년 만에 프리에이전트(FA)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했던 한화 이글스. 당장 즉시 전력 투수 혹은 중견수가 가능한 외야수가 필요했지만 유망주 영건을 택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한화의 선택으로 유일한 FA 미아인 손아섭에게 숨 쉴 틈이 생겼다. 손아섭의 기다림도 이제는 끝날 수 있을까. 

한화는 29일, KIA로 이적한 FA 김범수의 보상선수로 2025년 신인 투수 양수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범수는 KIA와 3년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총액 12억원, 인센티브 3억원)에 계약했다. 김범수는 B등급 FA로 25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직전연도 연봉의 100%(1억4300만원)의 보상금, 혹은 직전연도 연봉의 200%(2억8600만원)를 보상금이 책정되어 있다. 

KBO는 23일 김범수의 계약을 공시했다. FA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KBO의 계약 공시 이후 3일 이내로 원 소속팀에 25인 보호선수명단을 제출해야 한다. KIA는 지난 26일 한화에 보호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한화도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3일 이내로 보상선수를 선택해야 했다. 결국 한화는 3일을 꽉 채워서 고심 끝에 2025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5순위로 지명된 양수호라는, 약관의 영건을 선택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양수호는 우리가 2년전 드래프트 당시부터 관심을 갖고 유심히 봐 왔던 파이어볼러로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보상선수로 지명했다”라며 ”성장 고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선수인 만큼 체격 등 보완점을 개선해 나간다면 향후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젊은 구위형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25인 보호선수의 경계에서 1군급 선수를 얻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김범수를 비롯해 강백호의 FA 보상선수로 이탈한 한승혁(KT), 또 2차 드래프트로 떠난 이태양(KIA) 등의 투수진 공백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1군급 투수를 원했다. 또한 중견수 자원이 취약한 상황에서 중견수가 가능하면서 1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준 중견수도 생각했을 것이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제공


그러나 영건 투수들을 꽤나 수집한 상황에서 또 다시 우완 영건을 수집했다. 투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고 하지만, 그래도 한화가 당장 가려운 지점을 긁어줄 수 있는 선수를 선택하지는 못했다. KIA가 25인 보호선수 명단을 전략적으로 잘 묶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KIA 입장에서는 양수호가 유망한 투수인 것은 맞지만 조상우를 잔류시키고 홍건희 김범수 등을 영입했다. 한재승 김시훈 김태형 등의 기존 투수 자원들이 1군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양수호는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볼 수 있다.한화가 보상선수로 외야수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화의 최우선 과제들은 모두 완수했다. 남은 건 통산 최다안타(2618개)를 기록 중인, 유일한 FA 미계약자인 손아섭과의 계약 뿐이다. 노시환과의 비FA 다년계약 협상도 중요하지만 여유를 갖고 협상을 이어가도 상관이 없는 상황이다.

한화도 당장 손아섭이 절실하지는 않다. 강백호라는 비슷한 포지션의 더 젊은 자원이 합류했다. 컨택 능력을 제외하면 모든 능력치가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수비력과 주력, 파워 모두 기존 선수들과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기 힘들다. 

한화는 C등급 FA로 보상선수가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난해 연봉 5억원으로 C등급 선수의 이적시 발생하는 보상금이 7억5000만원(직전연도 연봉의 150%)에 달한다. 한화가 사인 앤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등 보상금 문턱을 낮춰보려고 했지만 입질이 있는 구단들이 전무하다. 한화 잔류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구단들이 스프링캠프를 한 턴씩 소화한 상황. 한화도 난감하고 손아섭도 급해질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과연 손아섭에게 한없이 냉정한 기다림의 시간도 끝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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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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