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제9차 대회에 참가할 중앙위원회 대표를 선출하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대표회’가 지난 28일 조용원 비서의 지도하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표회에서는 본부당 조직의 대표자 선거와 함께 당대회 방청자 추천이 완료됐다.
북한의 당대회는 기층당(초급) 총회 → 시·군당 대표회 → 도당 대표회 → 당대회 순으로 진행된다. 지난 24일 시·군당 대표회 개최 소식이 보도됐고, 통상적으로 1주일 뒤 열리는 도별 ‘도당 대표회’ 개최 여부는 아직 보도되지 않았다. 다만 중앙당 차원의 대표 선거를 마무리했단 점은 지역 단위 선출 절차 역시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통일부 장윤정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방뿐 아니라 평양에서도 당대회를 앞두고 관련 절차들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니, 9차 당대회가 임박했다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원 등 정부 당국은 이런 실무적 일정과 과거 사례를 고려할 때, 당대회가 2월 초순에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는 북한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향후 5년간의 국정 노선과 대외 정책의 방향이 설정되는 최대 정치 행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9차 당대회를 통해 5년 간의 성과를 부각하는 한편 핵 보유국 선언 등 대내외적 메시지를 발신할 가능성이 크다.
김정은도 당대회를 앞두고 민생·경제 성과를 띄우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지난 29일 황해남도 은률군에서 열린 ‘새년도 지방발전 정책 대상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올해 첫 지방 건설 현장 방문이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지방 발전 정책 실행 3년째인 올해에 은률군을 비롯한 나라의 20개 지역에는 지방공업공장들과 함께 보건시설, 종합봉사소들이 다 같이 일떠서게(세워지게) 될 것”이라며 “전국의 시, 군들의 근 3분의 1이 개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3년 차를 맞은 김정은의 지방 균형 개발 역점 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의 성과를 자찬하는 자리였다. 2024년부터 추진된 이 정책은 매년 20개 군에 현대적인 지방공업공장을 건설해 10년 안에 전국 인민의 물질문화 생활 수준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이 정책 실행 과정에서 일어난 지방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연차별 계획들을 혁신적이고 과학적인 방법론에 의거하여 강력하게, 철저하게 실행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직접 첫 삽을 뜨고 발파 버튼도 눌렀다.
이런 행보는 당대회를 겨냥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식량난과 경제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생과 직결된 지방 경제 활성화 성과를 앞세워 체제 결속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