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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률 75%' 니파바이러스 떴다…"백신·치료제도 없어" 인도 발칵

중앙일보

2026.01.29 18:01 2026.01.2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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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코지코드 의과대학 니파 바이러스 격리병동 중환자실(ICU)로 의료진이 니파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은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니파바이러스감염증과 관련해 해당 국가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들에게 감염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30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인도 보건당국의 공식 발표 결과, 인도 서벵골주에서 니파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이들과 접촉한 196명은 현재까지 증상이 없었고,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추가 확진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치명률이 40~75%에 달하는 고위험 감염병으로, 현재까지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인도에서는 2001년 이후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 산발적으로 발생해 왔으며, 누적 환자는 104명, 사망자는 72명에 이른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주로 감염된 동물(과일박쥐, 돼지 등)과의 접촉이나 오염된 식품(대추야자수액 등) 섭취를 통해 전파된다. 환자의 체액과 밀접하게 접촉할 경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으로 진행돼 중증으로 악화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청은 해외 감염병 발생 동향과 위험 평가를 바탕으로 지난해 9월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최근 환자 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지난 29일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로 출국하는 여행객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정보를 담은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입국 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Q-CODE(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국내 의료기관 역시 니파바이러스감염증 발생 국가 여행 이력이나 동물 접촉 이력이 있으면서 니파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내원할 경우 즉시 질병청 또는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인도 외 국가에서는 현재 추가 발생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감염 시 치명률이 매우 높은 만큼 감염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해당 국가를 여행할 경우 불필요한 병원 방문을 자제하고, 오염된 음료 섭취나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니파바이러스감염증 Q&A
 2021년 9월 방글라데시 파리드푸르주 슈바람푸르 지역에서 연구원들이 니파바이러스 연구를 위해 표본을 수집하던 중 그물에 걸린 박쥐를 포획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Q1.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이란 어떤 질병인가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니파바이러스(Nipah virus)에 의해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자연 숙주는 과일박쥐로 알려져 있으며, 사람에게 감염될 경우 치명률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니파바이러스는 상온 환경에서도 비교적 오래 생존해 과일이나 과일즙에서는 최대 3일, 22°C에서 보관된 대추야자수 수액에서는 최소 7일간 전염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Q2.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감염 시 무증상 또는 경증부터 급성 호흡기 증상과 뇌염 등 중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임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통 등이 주로 나타나며, 이후 어지러움이나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뇌염과 발작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는 24~48시간 이내에 혼수상태로 악화되기도 한다.

Q3. 잠복기와 치명률은 어느 정도인가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의 잠복기는 일반적으로 4~14일로 알려져 있다. 치명률은 40~75%로 보고돼, 감염 시 사망 위험이 매우 높은 감염병으로 분류된다.

Q4. 니파바이러스는 어떻게 전파되나
니파바이러스는 과일박쥐에서 다른 동물이나 사람으로 전파되며,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된 과일박쥐나 돼지, 또는 감염자의 혈액·소변·타액·대변 등 체액과 직접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동물의 체액으로 오염된 과일이나 생대추야자 수액, 덜 익힌 고기를 섭취하는 과정에서도 전파될 수 있으며, 환자를 돌보는 가족이나 의료진 등 밀접접촉자를 중심으로 제한적인 전파 사례가 보고됐다.

Q5.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주로 어느 지역에서 발생하나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방글라데시, 인도 등 5개국에서 발생이 보고됐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싱가포르·필리핀은 최근 10년 이내 추가 발생 보고가 없지만, 방글라데시와 인도에서는 거의 매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2026년 1월에는 인도 서벵골주에서 환자 2명이 확인됐으나, 타 국가로의 전파나 추가 확진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Q6. 니파바이러스감염증 관련 공·항만 검역 절차는 어떻게 되나
니파바이러스감염증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여행하거나 체류·경유한 뒤 입국할 경우, 발열이나 두통 등 관련 증상이 있으면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Q7. 발생 국가 여행 후 증상이 나타나면 어디에 문의해야 하나
최근 니파바이러스감염증 발생 국가인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여행한 뒤 귀국 후 14일 이내에 발열, 두통, 인후통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관리청 또는 관할 보건소로 문의해 안내를 받아야 한다.

Q8. 니파바이러스감염증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등 점막 부위를 만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발생 지역을 여행할 경우 박쥐나 돼지 등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고, 생대추야자 수액이나 손상된 과일 섭취를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의심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병원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과 손위생 등 기본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자료=질병관리청



이에스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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