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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英, 美 보란 듯 협력 급물살…전문가 "관계 재정립 예고"

연합뉴스

2026.01.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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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영국인 여행객 30일 무비자 입국 허용·위스키 관세 인하 英아스트라제네카, 시진핑·스타머 회담 뒤 21조원 투자 발표
中·英, 美 보란 듯 협력 급물살…전문가 "관계 재정립 예고"
中, 영국인 여행객 30일 무비자 입국 허용·위스키 관세 인하
英아스트라제네카, 시진핑·스타머 회담 뒤 21조원 투자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 돌발 행동으로 서방 내부의 외교 공조에 균열이 생긴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과 영국의 협력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30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스타머 총리의 회담 뒤 양국이 고위급 안보 대화와 경제·금융 대화를 재개하고 기업가 위원회 회의를 개최하는 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또 경제·무역, 농업 및 식량 안보, 문화, 시장 규제 등 분야에 걸쳐 12건의 정부 간 협력 문서를 체결했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영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5%로 낮추고, 영국 여행객에 대한 입국 규정을 완화해 30일 이내 체류 시 무비자 입국을 허용키로 했다.
영국으로의 불법 밀입국에 사용되는 중국산 소형보트 엔진 등 장비의 공급망 차단에 중국이 협력한다는 내용도 이번 협약에 포함됐다고 영국 BBC 등 외신은 전했다.
민간 투자도 이어졌다. 영국 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29일) 중국에서 의약품 제조 및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2030년까지 150억달러(약 21조5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파스칼 소리오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해당 투자가 역대 최대 규모의 대(對)중국 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타머 총리와 함께 방중 일정을 소화한 경제 대표단에 포함돼있다.
같은 날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도 피터 카일 영국 산업통상장관과 회담 후 "중국은 서비스 무역을 심화하고 고품질 영국 제품을 수입하는 동시에 영국에서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누리기를 원한다"며 추가적 투자와 기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총리,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지도부는 잇달아 스타머 총리와 만나 협력 의지를 강조했으며, 시 주석은 만찬 회동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시 주석에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이 맞붙은 경기에서 사용된 공인구를 선물했다. 시 주석은 맨유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스타머 총리에게 올해가 말띠 해임을 언급하며 양국의 협력이 "말이 돌진하는 것처럼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고, 스타머 총리는 중국을 "세계적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라고 치켜세우며 중국과 '더욱 정교한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회동 후 시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 "매우 좋았고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이후 '관계 강화'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스카이뉴스 등 영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스타머 총리의 방중 이후 양국이 관계 재정립을 앞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존 퀼치 듀크쿤산대 석좌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10년 전 '황금기'로 불리던 양국 관계의 재정립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교착 상태를 넘어 중국과 영국 간에 보다 성숙하고 세련된 대화, 수사가 아닌 현실에 기반한 대화를 재개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관제 상하이국제대 연구원은 "중국과 영국은 경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갖고 있다"면서 "국제 질서가 도전에 직면한 시기에 양국은 국제법과 국제 협력을 수호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급격한 관계 변화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고, 영국 내 보수당의 지지를 얻기 힘들다는 점에서 영국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청징한 홍콩시립대 교수는 싱가포르의 중국 일간지 연합조보에 "중국과의 관계 강화는 미국을 자극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일으킨다"면서 "양국 관계가 황금기로 평가받던 데이비드 캐머런(2010∼2016년) 총리 당시에도 영국 보수당 내에서의 합의를 얻지 못해 그 기조를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청 교수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는 것은 유럽 국가들의 강력한 반발을 이미 불러일으켰다"면서 "미국과 유럽 간 긴장 관계가 유지되고 그린란드 관련 마찰이 가중될 경우,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대한 지지를 더 받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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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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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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