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앞둔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xAI를 둘러싼 합병 논의의 중심에 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흩어져 있던 자신의 핵심 기술 자산을 하나의 구조로 재편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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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일이야
로이터는 29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올해 IPO를 염두에 두고 xAI의 지분을 스페이스X 주식으로 교환하는 방식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의 기업 가치는 1조 달러(약 1439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같은 날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xAI와의 결합도 대안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네바다주에는 ‘K2 머저 서브’ 주식회사(K2 Merger Sub Inc)와 K2 머저 서브2 유한책임회사(K2 Merger Sub 2 LLC)라는 새로운 법인이 나란히 설립됐다. 통상 합병을 염두에 둔 목적회사(SPC) 설립은 기업 합병의 구조적 준비 단계로 해석된다. 머스크 CEO는 이날 보도에 대해 부인하지 않은 채 자신의 X에 해당 기사를 공유했다.
머스크 CEO는 이미 스페이스X와 테슬라를 통해 xAI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세 회사의 자금 흐름을 긴밀히 연결해 왔다. 지난해 스페이스X가 xAI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최근에는 테슬라 역시 xAI 투자 사실을 공개하며 이 같은 구조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법적으로는 서로 다른 기업이지만 자본 배분과 기술 방향성 측면에서는 단일한 의사결정 체계 아래 움직여온 셈이다.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 CEO는 필요할 때마다 여러 회사를 하나의 큰 회사처럼 취급해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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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의미야
합병이 현실화되면 머스크 CEO는 우주·전기차·AI 등 각 회사에 분산돼 있던 핵심 기술 자산을 하나의 거대한 기술 제국으로 묶을 수 있다. xAI는 생성 AI 시장에서 오픈AI·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경쟁하고 있지만 단독 기업으로서는 인프라 확장에 한계가 뚜렷하다. AI 시장이 막대한 연산 자원과 데이터센터 투자가 요구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어서다.
반면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위성망이라는 글로벌 통신 인프라를 이미 구축했고, 테슬라는 대규모 에너지 저장과 전력 관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위성을 활용한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을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이들 자산이 하나의 기업 구조 아래 묶일 경우 지상 데이터센터에 의존해온 기존 빅테크와는 전혀 다른 방식의 AI 인프라를 실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로이터는 “(이들 기업의 합병은) 스페이스X가 데이터 센터를 우주 궤도에 올려보내려는 노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