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네 달 앞두고 불거진 ‘한동훈 제명’ 사태에 장동혁 지도부 총사퇴 요구까지 나오며 국민의힘이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은 30일 SBS 라디오에서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이 정도의 정말 기상천외한 일을 하셨을 거라면 적어도 대표에 대한 당원 신임 여부 조사 같은 것을 했어야 정당성을 얻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며 “지방선거를 지금 체제로 치를 수 있느냐 없느냐를 당원들에게 여쭤보는 게 순리인 것 같다”고 했다.
친한계에선 장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의 동반 사퇴를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압박 중이다. 박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중요한 건 의원 아무도 (한 전 대표) 징계에 찬성하지 않았는데 원내대표가 독단적으로 최고위에서 찬성한 부분”이라며 “송 원내대표는 이 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으로서 장 대표와 함께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정성국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저는 당장 의총 요구를 할 생각”이라며 “한 전 대표의 제명 문제에 대해선 친한계만 항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전날 제명 확정 뒤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는 기자회견 이후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소통 플랫폼 ‘한컷’에서 31일 제명 철회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지지자를 향해 “고맙다”는 댓글을 남겼다. 또 “(한 전 대표가) 참 자랑스럽다. 차기 대통령이 되시는 걸 꼭 보겠다”는 게시글에는 “제가 영광이다”고 화답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친한계의 총사퇴 요구에 “일절 대응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대여 투쟁에 쏟아야 할 힘과 능력을 당내 갈등에 투입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일일이 대응하기보단 침묵을 유지하며 전선 확대를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선출직 당직자가 일부가 사퇴하라고 해서 사퇴하는 것이 맞느냐”고 맞받았다. 장 대표 측근은 “친한계 의원들이 내부 총질을 하며 계파 놀음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다음달 4일 예정된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준비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설 연휴 전까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도 매듭짓고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포함한 중도 확장 비전을 담은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30일 오전 송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함께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장 대표에게 “살이 빠졌다”고 했고, 장 대표는 “전당대회 마치고 9kg, 이번에 4kg가 빠졌다. 회복이 안 된다”고 했다. 정 대표는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고 이 전 총리의 뜻을 받들어 좋은 정치를 하자”고 했고, 장 대표는 “뜻을 잘 받들어 저희가 좀 더 나은 좋은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