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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연준 의장에 ‘쿠팡 이사’ 케빈 워시 유력

중앙일보

2026.01.2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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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8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의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앨런앤드컴퍼니(Allen & Company) 주최 선밸리 미디어·기술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케빈 워시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도착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조만간 지명할 예정인 가운데,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선 관측이 확산되면서 외환·주식·암호화폐 시장이 일제히 출렁였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 전까지는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멜라니아’ 시사회에 참석해 “내일 오전 연준 의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보자에 대해 “탁월하고 매우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금융계에서 모두가 아는 사람”이라고 했다.

워시 전 이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6~2011년 연준 이사를 지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현재는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이사로 활동 중이다.

최근까지는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워시가 백악관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며 기류가 바뀌었다. 월가에서는 “연준 이사 경력을 갖춘 워시가 의회 인준과 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등 주요 금융권 인사들이 워시를 ‘안전한 선택’으로 추천했다고 전했다.

다만 백악관은 “대통령의 공식 발표 전까지 모든 보도는 추측”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을 앞두고 금융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기준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 주간 거래 종가보다 낮아진 1440.7원을 기록했다. 장중 달러당 원화가치가 1440원대로 내려간 것은 사흘 만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데다, 연준 인선 불확실성이 겹치며 위험 회피 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워시 전 이사가 인플레이션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라는 점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

암호화폐 시장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30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 넘게 하락하며 8만2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더리움과 주요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에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현 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시장에서는 임기를 석 달가량 남겨둔 시점에 차기 의장을 조기 지명하는 것 자체가 연준에 대한 압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최종 인선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배재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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