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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로저스 경찰 출석…“정부의 모든 조사에 최선 다해 협조했다”

중앙일보

2026.01.29 21:10 2026.01.2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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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하며 “쿠팡은 정부의 모든 조사에 최선을 다해서 협조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셀프 조사’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로저스 대표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쿠팡에 대한 정부의 모든 조사에 성실히 협조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경찰 수사에도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어두운 표정으로 짧게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 임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30일 서울경찰청으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로저스 대표는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회사 자체적으로 조사하면서 정보 유출 피의자의 노트북 컴퓨터를 경찰과 협의 없이 분석하고 “약 3000개 계정 정보만 유출됐다”고 발표한 혐의(증거 인멸)를 받는다. 반면 경찰은 지난 26일 정례 기자간담회 당시 “수사 과정에서 유출이 확인된 개인정보가 계정 기준 3000만 건 이상”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밝힌 유출 규모의 차이가 큰 만큼, 쿠팡이 일부 증거를 인멸하거나 유출 규모를 축소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저스 대표는 해당 사건과 관련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증거인멸 혐의로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고발된 상태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 밖에도 로저스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자체 조사를 국가정보원이 지시했다고 위증해 국회증언감정법을 위반한 혐의, 2020년 숨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고(故) 장덕준씨 산업재해 책임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혐의, 자료 보관 명령을 위반한 혐의 등 총 7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 피의자인 중국 국적의 전직 쿠팡 직원에 대해서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TF는 우선 이날 로저스 대표에게 쿠팡이 경찰과 별도로 유출 피의자를 접촉하고, 노트북을 회수해 자체 포렌식을 진행한 이유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는 변호사의 통역을 거쳐 진행되는 만큼, 장시간이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TF는 이날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로저스 대표의 추가 소환 조사 역시 검토할 예정이다.

한편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가 끝난 이후인 지난 1일 한국을 떠났고, 경찰의 앞선 출석 요구에 두 차례 불응해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후 지난 14일 경찰의 세 번째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21일 입국했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입국한 뒤 출국 정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그가 자진 입국해 출석에 응했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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