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관계' 방글라데시·파키스탄, 14년 만에 직항노선 재개
방글라 국적항공사, 29일 다카서 카라치행 여객기 띄워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로 지내온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 간 직항노선 운항이 14년 만에 재개됐다.
30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국적항공사 비만 방글라데시 에어라인스(이하 비만)는 현지시간 전날 오후 8시께 수도 다카에서 파키스탄 카라치행 여객기를 띄웠다.
여객기는 약 3시간 만인 같은 날 밤 목적지에 도착했다.
비만은 이 노선에 앞으로 주당 2편(목·토)을 투입할 계획이다.
비만은 성명에서 직항노선 운항 재개는 "양국 간 무역 증진과 교육 교류 확대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운항 재개 첫 여객기의 티켓(162석)은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직항노선 운항 재개는 14년 만이다.
비만은 1970년대 이 노선에 취항했다가 2012년 당시 셰이크 하시나 총리 정부에 의해 안보 문제로 운항이 중단됐다.
이후 양국 국민은 상대국 방문 때 두바이나 도하에서 연결편을 이용해야 했다.
직항노선 재개는 오랫동안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온 양국이 2024년 하시나 당시 총리의 퇴진 이후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양국은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 지배에서 독립할 당시 인도에서 분리 독립한 파키스탄에 속했다.
인도를 사이에 두고 약 1천500km 떨어진 서파키스탄(현 파키스탄)과 동파키스탄(방글라데시)으로 나뉘었으나, 1971년 동파키스탄이 독립전쟁을 벌여 인도 등의 지원으로 방글라데시로 독립했다.
방글라데시는 이후 인도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인도와 영유권 분쟁을 겪는 파키스탄과는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24년 7월 하시나 당시 총리가 대학생 시위를 무력 진압하다가 총리직에서 물러나 같은 해 8월 초 자신의 정부를 후원해온 인도로 달아났고, 이후 들어선 과도정부는 하시나 인계를 거부하는 인도와는 소원해지고 파키스탄과 급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엔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이 다카를 방문, 무역과 외교 등에 관한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그의 방문은 파키스탄 고위급 관리로는 10여년 만에 처음이었다.
당시 거론된 직항노선 운항 재개 문제는 이후 협상을 거쳐 합의가 이뤄졌다.
지난해 11월에는 파키스탄 화물선이 1971년 이후 처음으로 방글라데시 최대 항구 차토그람(옛 치타공)에 기항하기 시작했다.
최근 파키스탄 유명 가수가 다카에서 공연했고, 많은 방글라데시 환자가 의료시술을 위해 파키스탄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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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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