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세네갈 대표팀 파페 티아우 감독(44)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 난동 사태로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30일(한국시간) 티아우 감독에게 5경기 출장 정지와 10만 달러(약 1억 4300만 원) 벌금을 부과했다. 티아우 감독은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동과 축구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이 인정됐다.
티아우 감독이 이끄는 세네갈은 지난 19일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물라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CAF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끝에 모로코를 1-0으로 꺾었다. 2021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결승골을 넣은 파페 게예도 트로피를 든 세네갈도 이날 화제의 중심과는 거리가 있었다. 경기 막판 벌어진 돌발 사태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세네갈의 엘 하지 말릭 디우프가 상대 선수 브라힘 디아스를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세네갈 벤치와 선수단은 즉각 반발했다. 직전 득점이 반칙으로 취소된 상황과 맞물리며 감정이 폭발했다. 일부 팬들은 그라운드로 난입했다. 보안 요원과 충돌이 발생했다.
티아우 감독은 심지어 선수들을 불러들였다. 라커룸으로 철수시켰다.
[사진] 티아우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는 약 15분간 중단된 뒤 재개됐다. 아이러니하게도 흐름은 세네갈 쪽으로 기울었다. 모로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디아스가 파넨카킥을 시도했다가 실축했기 때문이다.
세네갈은 연장 전반 4분 파페 게예의 극적 결승골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세네갈이 보여준 돌발 행동으로 '반쪽짜리' 우승으로 전락했다.
티아우 감독은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축구계에 사과한다"라고 말한 그는 판정에 동의할 수 없었다고 했다. 다만 선수들을 나가게 한 결정은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경기장 안팎에서 용납할 수 없는 장면들이 발생했다. 일부 서포터들과 세네갈 선수 및 코칭스태프 행동을 강하게 규탄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경기장을 떠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 폭력은 축구에서 용납될 수 없다"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내려진 심판진의 결정을 항상 존중해야 한다. 팀들은 경기 규칙 틀 안에서 경쟁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축구의 본질 자체가 위협받게 된다. CAF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목소리 냈다.
[사진] 인판티노 소셜 미디어 계정
결국 징계가 내려졌다.
BBC는 “이번 결승전과 관련된 전체 벌금 규모는 약 100만 파운드(약 20억 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세네갈축구협회는 총 61만 5000달러(약 8억 900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 중 30만 달러(약 4억 3000만 원)는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의 행동 때문이다. 나머지 30만 달러는 관중 난동과 관련됐다.
모로코축구협회도 제재를 피하지 못했다. 공을 관리하던 볼보이들이 멘디의 수건을 반복적으로 빼앗으려 한 행위로 20만 달러(약 2억 9000만 원)의 벌금이 내려졌다. 비디오 판독 구역에 선수단과 스태프가 난입한 행위로 10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가 추가됐다. 관중의 레이저 사용으로 1만 5000달러(약 2100만 원)의 벌금도 부가됐다.
선수 개인 징계도 나왔다. 모로코 공격수 이스마엘 사이바리는 3경기 출전 정지와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 벌금을 받았다. 하키미는 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모로코축구협회가 제기한 재경기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BBC는 “CAF 징계위원회는 세네갈 선수들의 퇴장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징계는 모두 아프리카축구연맹 주관 대회에만 적용된다. BBC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릴 월드컵 준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제리축구협회도 별도의 징계를 받았다. BBC는 “알제리는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 이후 규정 위반 6건으로 총 1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보도했다. 알제리 골키퍼 루카 지단은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 라피크 벨그할리는 심판을 위협한 행동으로 4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