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억 명이 지켜보는 특집 TV프로그램 춘완(春晩)을 앞두고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기술력 경쟁에 나섰다. 설연휴 기간 온 중국의 눈이 쏠리는 무대로, 각 기업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거대한 홍보의 장이 되기 때문이다.
29일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업체 유니트리(Unitree·宇樹科技)와 매직랩(MagicLab·魔法原子), 갤봇(GALBOT·銀河通用), 노에틱스 로보틱스(Noetix Robotics·松延動力) 등 4개 로봇 기업이 춘완 참여를 확정했다. 유니트리는 2년 연속 참가한다.
이들 기업은 이번 춘완을 로봇의 고난도 움직임을 구현해 자사의 기술 수준을 뽐낼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매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중국중앙방송(CC-TV)이 방영하는 춘완은 지난해 생방송 시청횟수가 28억 회를 넘었다.
춘완 무대에서 인간 무용수와 함께 전통무용을 펼쳤던 유니트리의 H1 모델은 한 달 뒤 예약판매가 시작되자 곧바로 품절되기도 했다. 판매가 9만9000위안(약 2046만 원)으로 책정된 G1 모델 역시 마찬가지였다.
매체는 “춘완 출연을 둘러싸고 업체들 사이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면서 “최종 확정 명단이 수차례 논의와 수정을 거쳐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구체적인 공연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기존보다 더욱 고난도의 곡예 동작을 선보일 예정”이라는 유니트리 관계자 인터뷰도 전했다.
자오밍궈(趙明國) 칭화대 로봇제어연구소장은 “단순한 공연 무대가 아닌 기술력을 검증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일종의 ‘쇼케이스’인 춘완을 통해 고객 일상 속에 진출하는 것이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은 올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 시장에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판매량이 2만 8000대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3% 증가한 수치다. 생산 비용이 하락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매하는 문턱이 더욱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한 투자은행 자료를 인용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점차 보편화할 것”이라며 “2050년에는 약 10억 대에 달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