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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메타 VS 돈 붓는 MS…'AI 성적표'에 M7 균열 조짐

중앙일보

2026.01.29 22:13 2026.01.29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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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를 주도해온 7대 빅테크 기업,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 흐름이 갈라질 조짐이다.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각 기업의 수익화 능력을 시장이 선별적으로 평가하면서다. 이들을 한 묶음으로 보고 투자하던 이른바 ‘AI 트레이드’가 약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그니피센트 7. 블룸버그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MS 주가는 9.9% 급락하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약 3574억 달러(약 513조원) 증발했는데, 미국 증시 역사상 하루 기준 두 번째로 큰 시가총액 감소다. ▶MS 클라우드의 향후 매출(RPO)의 약 45%가 오픈AI에 집중돼 있어, 사업 구조의 취약성이 부각됐고 ▶자본지출이 375억 달러(약 54조원)로 전년 대비 66% 급증했지만, 투자 속도에 비해 수익화가 충분한지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반면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는 10.4% 급등했다.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598억9000만 달러(약 86조원)로 전년 대비 24% 능가했다. 올해 최대 1350억 달러(약 194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AI 투자 계획을 공개했는데, 뉴스트리트리서치의 댄 살몬은 “놀라운 매출 성장세가 막대한 투자를 훨씬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두 기업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평가가 엇갈린 건 투자자들이 수익 창출 수준과 향후 수익화 속도를 냉정하게 따져봤기 때문이다. 웨드부시의 스콧 데빗 애널리스트는 “메타는 AI를 통한 수익 창출이 실시간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밀러 타박앤컴퍼니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매튜 말리는 “MS가 막대한 AI 투자에 비해 높은 투자 수익률(ROI)을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MS·메타만의 얘기가 아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M7의 주가 흐름이 탈동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주가 수익률이 플러스권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M7 가운데 알파벳ㆍ아마존ㆍ메타뿐이다. 지난해에도 알파벳ㆍ엔비디아를 제외한 기업은 S&P500의 수익률을 밑돌았다.

WSJ은 AI 트레이드가 진화하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AI 관련 투자 대상과 수혜 범위를 더 엄격하게 선별하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반센 반센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들이 공유하는 공통점은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는 초대형 기업이라는 점뿐”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즈의 베누 크리슈나 수석 전략가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대형 기술주 간의 상관관계가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AI 내러티브(전개 상황)는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고, 모든 종목이 함께 오르는 ‘밀물’의 개념에서 벗어나 어떤 비즈니스 모델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단계로 넘어갔다”고 분석했다.

한편 30일 한국 증시는 장중 처음으로 5300선을 밟았지만, 장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 대비 0.06% 오른 5224.36에 강보합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5.57% 오른 90만9000원에 마감하며 ‘90만닉스’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소폭(0.12%) 하락한 16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1.29% 내린 1149.44에 장을 마쳤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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