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60회를 맞는 미국프로풋볼(NFL) 수퍼보울(챔피언전)이 다음 달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우승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내셔널콘퍼런스(NFC) 우승팀 시애틀 시호크스가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두 팀은 과거에도 수퍼보울에서 ‘세기의 명승부’를 펼쳤다. 11년 전인 2015년 수퍼보울(49회)에서 격돌했다. 당시 뉴잉글랜드는 4쿼터 시작 전까지 10점 차(14-24)로 뒤졌지만 28-24로 승부를 뒤집었다. 레전드 쿼터백 톰 브래디의 활약과 상대 선수의 패스 실수가 더해지며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다.
뉴잉글랜드는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2000년대와 2010년대 빌 벨리칙 감독의 지도술과 브래디의 운영 능력을 앞세워 리그를 지배했다. 2002년부터 2019년 사이 수퍼보울 6번 우승을 거둔 ‘명가’다. 반면 시애틀은 수퍼보울에 세 번 올랐지만 그중 2014년이 유일한 우승으로 남아있다. 2015년 맞대결 패배의 아픔을 설욕하고 팀 역사상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미국에서만 1억2700만명이 중계를 시청하는 수퍼보울은 지상 최대의 단일 스포츠 이벤트로 불린다. 공연·광고·베팅업계 등이 수퍼보울에 온 관심을 쏟는 이유다. 특히 경기 전반 후 쉬는 시간에 펼쳐지는 하프타임 쇼는 톱스타만 설 수 있는 꿈의 무대다. 마이클 잭슨(1993년), 레이디 가가(2017년) 등이 당대 최고 아티스트가 오르는 이 무대에 올해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라틴 팝 스타 배드 버니가 초대받았다. 그는 지난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부문에서 약 200억회로 1위를 기록한 가수다. 라틴계 남자 아티스트가 수퍼보울 하프타임쇼 무대에 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도널드 트럼프는 배드 버니의 하프타임 쇼에 불참한다고 밝혔다.지난해의 행보와 상반된다. 당시 트럼프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수퍼보울에 방문해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경기를 관람했다. 하프타임 쇼에 나선 래퍼 켄드릭 라마는 댄서들로 성조기를 만들기도 했다.
반면 배드 버니는 지난해 미국 대선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올해 들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고 있다. 그는 이번 콘서트 투어 일정에서 미국을 제외하면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콘서트장을 급습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퍼보울의 평균 TV 광고료는 30초당 약 800만 달러(114억원)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대표 주제곡(OST) ‘골든’을 작곡한 싱어송라이터 이재(EJAE·김은재)가 한 음료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광고에서 그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필 콜린스의 명곡 ‘어게인스트 올 오즈(Against All Odds)’를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