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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벌써 104구? 물 오른 두산 이영하, 다 계획이 있구나

중앙일보

2026.01.29 23:01 2026.01.2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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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1월인데, 벌써 투구 수 100개를 넘겼다. 새 시즌을 준비하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9)가 빠른 속도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호주 스프링캠프 불펜에서 김원형 감독(왼쪽)의 피드백을 받는 두산 이영하(가운데). 사진 두산 베어스
호주 시드니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이영하는 30일 두 번째 불펜 피칭에서 104개를 소화했다. 지난 27일 첫 피칭에서 36구를 던진 데 이어 사흘 만에 투구 수를 세 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두산 투수들 가운데 가장 빠른 페이스다.

두산 관계자는 "단순히 투구 수만 많은 게 아니라, 전반적인 밸런스와 구위 모두 좋다는 코치진의 평가가 나왔다"며 "김원형 감독이 이영하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며 중간중간 조언했고, 투구를 마친 뒤에도 한참 동안 피드백했다"고 귀띔했다.

2016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는 그동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 마운드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엔 선발 투수로 17승을 올렸고, 지난 시즌엔 불펜으로 73경기에 등판해 4승 14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가 돼 두산과 4년 최대 52억원에 사인했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두산 이영하. 사진 두산 베어스
이영하의 올해 목표는 다시 믿음직한 선발 투수로 자리 잡는 거다. 과거 두산 투수코치로 함께했던 김원형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그 꿈에 청신호도 켜졌다. 이영하는 새해가 밝자마자 일본 노베오카로 떠나 개인 동계훈련에 매진했다. 동행한 팀 후배 박웅, 박신지의 체류비를 전액 지원해 훈훈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일본에서 꾸준히 하프 피칭을 소화하다 지난 14일 귀국한 이영하는 사흘만 쉬고 다시 선발대로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시드니에 도착한 뒤에도 매일같이 마운드에 오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재도약을 향한 굳은 의지가 엿보인다.

호주 스프링캠프에 한창인 두산 이영하. 사진 두산 베어스
이영하는 "일본과 호주에서 꾸준히 관리했기에 몸은 준비돼있었다"며 "완급 조절이나 밸런스 체크를 계속해가면서 공을 던져서 (빠른) 페이스가 부담스럽지는 않다. 호주에서 계획한 대로 잘 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김원형 감독님께서 투수코치로 계실 때 내가 바깥쪽 코스를 잘 던졌던 걸 기억해주시더라. 나 역시 그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이번에도 중심 이동이나 밸런스 부분에서 내가 생각했던 의도를 감독님께서 바로 알아봐 주셨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다만 "선발 보직을 위해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아니다. 원래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100구 이상 투구를 해왔다"며 "보직은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캠프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것만 신경 쓰겠다"고 다짐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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