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등급 강등 경고에…인니 증시 지수 이틀간 8%가량 급락
투명성 지적 속 증권거래소 CEO 사퇴…경제조정부 장관 "주식시장 개혁"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세계적 투자정보 제공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최근 투명성 문제를 지적하며 증시 등급을 하향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자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이틀 동안 인도네시아 대표 지수는 8%가량 급락했고, 증권거래소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는 등 당국도 진화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자카르타 종합지수(JCI)는 지난 28∼29일 이틀에 걸쳐 폭락했다.
JCI는 지난 28일 8천320.56포인트로 마감돼 전날에 비해 7.35% 떨어졌고, 지난 29일에도 8천232.20포인트로 더 하락했다.
장중 한때 8% 넘게 하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일시 거래 중단)가 발동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은 JCI 기준 하락 폭이 5%를 넘어가면 30분간 일시 중단된다.
최근 이틀간의 급락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6억4천500만달러(약 9천300억원)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이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가장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앞서 MSCI는 지난 28일 거래 투명성이 우려된다며 오는 5월까지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지 않으면 인도네시아를 신흥시장에서 프런티어시장으로 강등할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후 JCI가 급락했다.
MSCI는 세계 주요 증시를 매년 선진시장, 신흥시장, 프런티어시장, 독립시장 등 크게 네 그룹으로 분류한다. 한국 증시도 현재 신흥시장에 해당한다.
이날 이만 라흐만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주식 급락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이틀간의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며 "이 결정이 자본시장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를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가 경제 기초는 여전히 건실하고 정부가 주식시장 개혁에 전념하고 있다며 "건전한 지배구조와 투명성을 유지해 모든 투자자를 보호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식 시장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금융 당국의 일부 대책 발표 이후 이날 JCI는 장중 2% 넘게 상승했다.
루피아화 환율은 이날 오후 현재 달러당 1만6천790루피아로,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만6천985루피아 근처에 머물렀다.
로이터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신속한 조치가 투자자들의 우려를 다소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심리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다만 싱가포르에 있는 SGMC 캐피털 소속 모힛 미르푸리는 "(시장) 신뢰 상실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했다"며 "이번 사태는 시장을 재정비하고, 보다 명확한 기준과 지배구조를 갖춘 거래소로 거듭날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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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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