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기지서 회담 뒤 짧게 경기…日 제안에 韓 화답해 성사
넥타이까지 풀고 '대결'…안 장관 날카로운 서브에 자위대원 '함성'
한일 정상 '드럼' 이어 양국 국방장관, 탁구채 들고 우호 다져
日자위대 기지서 회담 뒤 짧게 경기…日 제안에 韓 화답해 성사
넥타이까지 풀고 '대결'…안 장관 날카로운 서브에 자위대원 '함성'
(요코스카[일본]=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매일 탁구를 치고 있습니다."(안규백 국방부 장관)
"(공에) 스핀이 걸렸네요. 역시 잘하십니다."(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30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 이어 탁구를 즐기며 우호를 다졌다.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해상자위대 총감부에서 회담을 마친 직후 탁구대가 마련된 대회의실에 입장해 공을 주고받았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13일 나라현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 당시 드럼으로 교류한 데 이어 양국이 '소프트 외교'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자위대 대원으로부터 탁구채를 받은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곧바로 양복 상의를 탈의했다.
이어 안 장관이 넥타이까지 풀자 고이즈미 방위상도 환하게 웃으며 함께 넥타이를 풀었다. 안 장관은 셔츠 소매까지 걷어 올리며 진지하게 '탁구 대결'에 임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안 장관에게 공을 건네면서 "공을 10번만 서로 넘기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탁구 교류는 "서로의 우호를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 장관은 탁구대 앞에서 가볍게 목례한 뒤 탁구를 시작했다.
안 장관 서브로 시작된 첫 번째 대결에서는 랠리가 9번 만에 끝났다. 이에 고이즈미 장관은 탄성을 지르며 "아쉽다"고 말했다.
다음 대결은 랠리가 16번 이어졌고, 안 장관이 친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끝났다.
이어 안 장관이 능숙한 포즈로 날카로운 서브를 선보이자 자위대 대원과 취재진 사이에서 함성이 나오기도 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공에) 스핀이 걸렸다"며 "역시 잘하신다"며 안 장관을 칭찬했다.
양 장관은 네 차례 대결을 끝으로 짧은 탁구 교류를 마무리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안 장관에게 다른 나라 장관과 탁구를 한 적이 있는지 물었고, 안 장관은 "다른 장관과는 처음이지만 탁구는 매일 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고이즈미 방위상은 "더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탁구 시합이 고이즈미 방위상 제안에 안 장관이 화답해 성사됐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 장관이 상대의 수준 높은 실력을 인정하며 친밀감을 나타냈고, 탁구를 통해 우호와 유대 관계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과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날 회담에서 대한민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간 인도주의적 목적의 수색·구조 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이 열린 요코스카시는 고이즈미 방위상 지역구이기도 하다. 일본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중의원(하원) 해산으로 내달 8일 총선이 실시된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달 일본을 찾은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과 함께 방위성 부지를 달리고, 이달 중순에는 미국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도 운동하는 등 각국 장관과 스포츠 교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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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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