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합리적이고 공정한 외교적 절차라면 (미국과) 핵협상에 복귀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IRNA,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이스탄불을 찾아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이 없으며 핵무기는 우리의 안보에 전혀 고려할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최근 이란 반정부시위를 계기로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가하며 핵협상을 종용하는 것을 두고 "어떤 상황에서도 일방적인 지시나 강요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란의 국방력과 미사일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이란은 협상할 준비가 된만큼 전쟁할 준비도 돼있다"고 하는 등 미국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아직 미국과 회담할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며 테이블이 마련될 때까지 회담의 형식과 장소, 의제 등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이 전날 이란 정예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테러단체로 지정한데 대해서는 "EU의 전략적 오판"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IRGC가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에 맞서 싸우지 않았다면 유럽인들은 자기네 거리에서 테러와 싸워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단 장관은 "이란 시위 도중 발생한 사망 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태가 대체로 진정돼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이런 평온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이란이 핵협상을 재개하는 것이 역내 긴장 완화에 중요하다며 "모든 당사자에게 이란에 대한 군사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이 미국을 부추겨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하도록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목격한다"며 "미국 행정부는 상식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