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사전 유출…"IT망 취약점"
발표전 베팅사이트서 이상 베팅…노벨위원회 "국가 차원 행위도 배제 안해"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간 작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이름이 공식 발표 전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밝혔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 노벨위원회 사무국장은 30일(현지시간)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디지털 영역이 여전히 유력한 용의자인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 측은 자신들의 IT망에 취약점을 확인했으며 이를 개선하는 작업을 했다고도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작년 10월 10일 오전 11시 마차도를 노벨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발표에 앞서 노르웨이 시간으로 당일 새벽 미국의 베팅사이트 폴리마켓에서 마차도의 수상을 점치는 온라인 베팅이 급증하며 수상자 정보가 사전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이 사이트에서 마차도가 노벨평화상을 받을 확률은 오전 0시 직후 3.75%였으나 이후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약 73%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때만 해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졌고 마차도는 언론이나 전문가 사이에서 노벨상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수상 발표에 앞선 베팅 급증은 누군가가 사전에 수상자 정보를 얻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만큼 노벨위원회는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다.
하르프비켄 사무국장은 노르웨이의 정보기관 중 한 곳이 관여해 당시 일이 내부자 소행인지, 범죄 조직이나 국가 차원의 스파이 활동의 결과인지를 조사했으나 누가, 어떤 방식으로 정보를 유출했는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또 유출의 궁극적 목적이 금전적 이득을 노린 것이었는지, 아니면 노벨평화상의 신뢰성을 훼손하려는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며 노벨위원회는 향후 유사한 사건을 막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AFP통신은 하르프비켄 사무국장이 현지 일간 베르덴스강(VG)에 "행위자가 국가일 가능성을 고려하는 게 지나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사전 유출이 국가 차원의 스파이 활동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차도는 지난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면서 자신이 받은 노벨평화상 메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헌납해 논란을 빚는 등 작년 노벨평화상을 둘러싸고는 유독 두드러진 잡음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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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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