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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기 가득"…충북 음성 화재 현장서 '무인 소방로봇' 첫 투입

중앙일보

2026.01.30 08:34 2026.01.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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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생활용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지난 30일 오후 '무인 소방로봇'이 처음으로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생활용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 '무인 소방로봇'이 투입됐다. 지난해 말 이 로봇을 도입한 이후 첫 현장 가동이다.

31일 충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소방 당국은 지난 30일 오후 2시 56분쯤 음성군 맹동면 소재인 기저귀·물티슈 등을 제조하는 공장에서 불이 나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54명과 장비 94대, 헬기 6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섰다.

하지만 이 공장이 인화성이 높은 샌드위치 패널 구조인 데다 원재료로 다량 저장해 둔 펄프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발생 약 3시간 뒤인 이날 오후 6시 2분쯤 초진이 이뤄지긴 했으나 내부의 연기와 열기는 여전하고, 유독가스도 다량 배출돼 인력이나 장비 투입이 힘든 상황이 계속됐다.

공장 내 인명 수색도 시급했다. 화재 직후 이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 83명 중 81명은 대피했지만, 네팔 국적의 20대 직원과 카자흐스탄 국적의 50대 직원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공장 인근에서 이동이 멈춘 사실이 확인됐다.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생활용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지난 30일 오후 '무인 소방로봇'이 처음으로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소방 당국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수도권, 영남권 특수구조대에서 각각 1대씩 공수한 무인 소방로봇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 소방로봇은 소방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개발한 것으로,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을 기반으로 방수·단열 성능을 강화한 최첨단 장비다.

열과 연기가 가득해 소방관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화재 현장 등에 투입할 목적으로 제작됐다. 원격 조작 및 자율주행 기능, 직사·분무 원격 고성능 방수포 탑재, 짙은 농연·연무 제거 첨단 카메라, 자체 보호 분무시스템, 고온용 독립 구동 타이어 등의 첨단 기능을 갖췄다.

소방청은 지난해 11월 중앙119구조본부 4개 권역 특수구조대에 이 소방로봇을 실전 배치했으나, 실제 화재 현장에 투입돼 이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로봇은 각각 장애물이 많고 붕괴 우려가 있는 지점의 화재 진압과 건물 내부 인명수색 작업에 활용됐다.

소방 관계자는 "건물 구조가 복잡해 불의 완전진압과 인명수색에 여러 어려움이 따르지만 무인 소방로봇을 적극 활용해 작업이 서둘러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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