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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이어 2차전?…美눈독 파나마항만에 덴마크 '기습등판'

연합뉴스

2026.01.3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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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계 기업과의 거래 위헌' 관련 해운기업 머스크서 운영권 임시인수 의향 미국계 회사서 먼저 인수추진 전력…美국무 "파나마 대법 판결 고무적"
그린란드 이어 2차전?…美눈독 파나마항만에 덴마크 '기습등판'
'홍콩계 기업과의 거래 위헌' 관련 해운기업 머스크서 운영권 임시인수 의향
미국계 회사서 먼저 인수추진 전력…美국무 "파나마 대법 판결 고무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파나마 당국과 홍콩계 기업 간 거래 위헌 결정으로 당분간 '무주공산' 위기에 놓인 파나마 운하 항만 운영권에 대해 덴마크계 세계적 기업이 임시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덴마크가 세계 물류 유통의 중심인 파나마 운하의 항만 운영권을 놓고 다시 한번 묘한 기류를 형성할지 주목된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대국민 성명에서 "전날(29일) 대법원 판결로 영향을 받게 된 파나마 항만의 향후 운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이미 대응책을 마련해 둔 상태"라며 "판결이 최종 확정되면 질서 있는 전환이 이뤄질 것이며, 투명한 절차를 통해 새로운 계약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마 대통령실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7분 38초 분량 동영상 연설에서 물리노 대통령은 향후 항만 임시 운영과 관련, 글로벌 해운기업 AP몰러-머스크(머스크·Maersk) 측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 그룹 자회사인 APM 터미널스 파나마가 향후 새 운영권 계약 체결 전까지 항만 운영을 맡겠다는 의향을 보였다"라며 "파나마 운하 내 모든 시설은 전략적 자산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 계획에 따라 중단 없이 지속해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나마 운하내 주요 항만은 총 5개다. 콜론 컨테이너 터미널(에버그린 해운·대만), 만사니요 국제 터미널(SSA 마린·미국), PSA 파나마 국제터미널(PSA 인터내셔널·싱가포르), 크리스토발 항만(파나마 포트 컴퍼니·홍콩), 발보아 항만(파나마 포트 컴퍼니·홍콩, 이상 운영업체와 모기업 소재지) 등이다.
이중 파나마 대법원은 크리스토발 항만과 발보아 항만 운영권과 연관된 파나마 당국과 파나마 포트 컴퍼니 간 2021년 이뤄진 계약에 따라 제정된 법률에 대해 전날 저녁 위헌으로 판결했다. 파나마에서 위헌법률심판은 대법원 직무 중 하나다.
이번 파나마 대법원 판결은 2021년 승인된 25년 운영권 연장 과정에서 부적절한 사항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파나마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파나마 포트 컴퍼니는 홍콩계 기업인 CK허치슨홀딩스의 자회사다. CK허치슨홀딩스는 1997년 입찰을 통해 발보아 항구(태평양 쪽)와 크리스토발 항구(대서양 쪽)를 파나마 포트 컴퍼니 운영 하에 뒀다. 관련 운영권은 2021년 갱신 계약을 통해 2047년까지(2022년부터 25년간) 연장된 상태였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1월 취임 직후 "파나마 운하가 중국 영향력에 놓였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간 조약을 통해 1999년에 넘긴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환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3월께 CK허치슨홀딩스는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 사업 부문을 미국계 자산운용회사인 블랙록·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TiL 그룹 컨소시엄(블랙록 컨소시엄)에 넘기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의 소유인 CK허치슨은 중국 당국과는 상관없는 민간 기업이지만, 국제사회에서는 '트럼프 압력'이 매각 계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자 이번엔 중국 측에서 CK허치슨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개시하는 등 문제를 제기하면서, 파나마 항만이 단숨에 미·중 간 패권 다툼의 장으로 변한 바 있다.
지난해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파나마를 택했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파나마 대법원에서 중국에 대한 항만 운영권 부여를 위헌으로 판결한 것을 미국은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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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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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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