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숫자로 증명되는 평가다. 화려한 커리어보다 더 어려운 지표, 호감도에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실력만으로도 쉽지 않은 무대에서, 태도와 이미지까지 함께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글로벌 축구 콘텐츠 매체 파이널 스코어 풋볼은 30일 공식 채널을 통해 ‘안티 팬이 거의 없는 축구선수 톱10’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은골로 캉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3위는 아르연 로번이었다. 화제성이나 기록 경쟁이 아닌, 커리어 전반에서 쌓아온 신뢰와 이미지가 기준이 된 순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손흥민의 이력은 이 평가를 충분히 뒷받침한다. 그는 2015년부터 10년 동안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며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핵심 공격수이자 주장으로 장기간 헌신했고, 성적 부침 속에서도 구단과 동료에 대한 존중을 잃지 않았다. 경기장 안팎에서 불필요한 논란에 휘말린 적이 거의 없다는 점도 그의 커리어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 8월, 손흥민은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미국 MLS 무대로 향해 LAFC 유니폼을 입었다. 환경과 리그가 바뀌었지만, 그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합류 직후부터 팀 훈련과 경기에서 리더십을 드러냈고,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골과 도움뿐 아니라 경기 운영과 압박, 동료를 살리는 움직임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낯선 무대에서도 ‘손흥민다운 축구’를 이어가며 LAFC 팬들의 신뢰를 빠르게 얻고 있다.
흥미로운 장면은 손흥민이 떠난 이후에도 이어졌다. 토트넘은 홈구장 인근에 손흥민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찰칵 세리머니’ 벽화를 남겼다. 이별 이후에도 존중과 애정이 유지됐다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단순한 레전드를 넘어, 구단의 역사 속 인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긴 시간 동안 손흥민을 따라다닌 이미지는 일관됐다. 논란보다는 성실함, 자극적인 언행보다는 존중이었다. 경기력으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상대를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안티가 거의 없다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이유다. 실력과 태도 모두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고, 그 결과가 이번 순위로 나타났다.
이런 평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스포츠 매체 스포츠키다는 ‘모두에게 사랑받고 누구도 싫어하지 않는 선수’ 명단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 2024년에는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가 선정한 호감 받는 선수 톱10에도 이름을 올렸다. 일회성 화제가 아니라, 반복적으로 확인된 이미지다.
동료들의 증언도 이를 뒷받침한다. 토트넘 시절 함께 뛰었던 가레스 베일은 손흥민을 두고 “지구상에서 가장 나이스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패배 직후를 제외하면 늘 웃고 있고, 라커룸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존재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팀 내부에서의 평판과 외부 이미지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뜻이다.
스타는 많지만, 싫어하기 어려운 스타는 드물다. 손흥민은 그 드문 범주에 속한다. 골과 도움, 주장 완장, 그리고 유럽을 떠난 이후에도 이어지는 존중. 안티 팬이 거의 없는 선수 2위라는 결과는 단순한 인기 투표가 아니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가 선택해온 태도와 방식의 총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