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놓고 질문했지만 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야구운영사장은 즉답하지 않았다. 김혜성(27)에 대한 질문을 받곤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24)를 언급하며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 중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예상되는 토미 에드먼(30)의 2루 빈자리도 김혜성에게 보장되지 않았다. 여전히 다저스는 김혜성을 못 믿는 걸까.
프리드먼 사장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 전문 팟캐스트 ‘다저스 테리토리’에 출연, 올 겨울 FA 영입부터 곧 있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그리고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2루수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주전 2루수 에드먼은 발목 재활로 시즌 초반 결장 가능성이 높다. 프리드먼 사장은 “에드먼은 재검진을 받았는데 모든 면에서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스파이크를 신고 매일 야구 활동을 하면서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고 결정할 것이다. 무리하게 서두르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늦추지도 않을 것이다. 2월말이 되면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고 에드먼의 상태를 전했다.
이어 프리드먼 사장은 “에드먼이 안 된다면 우리는 프리랜드, 김혜성, 앤디 이바네즈, 미겔 로하스가 있다. 이 선수들 조합이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해낼 수 있을 것이다”며 2루 공백을 여러 선수들로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진행자 알라나 리조는 “로하스는 팀에서 역할이 확실한 선수다. 그렇다면 김혜성에겐 얼마나 더 기회를 주고 싶은가? 에드먼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김혜성을 더 자주 볼 수 있을까? 계획이 어떻게 되나?”라며 김혜성 활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사진] LA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프리드먼 사장은 “프리랜드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이다. 서로 경쟁하도록 해야 한다. 둘 다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이다. 그들의 가치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드러나지만 둘 다 훌륭한 워크에식과 인성, 그리고 진짜 능력을 갖췄다. 우리는 그들을 파악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 다치는 걸 원치 않지만 사고는 발생한다. 그럴 때 젊은 선수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줘서 감각을 익힐 수 있게 해야 한다. 앞으로 2년, 3년, 4년, 5년에 걸쳐 그들을 우리 로스터에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뛸 기회가 되면 우리는 적극적으로 기용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프레디 프리먼(36), 맥스 먼시(35) 무키 베츠(33),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3), 오타니 쇼헤이(31) 윌 스미스(30), 에드먼(30) 등 주축 야수들이 30대로 구성된 다저스는 중견수 앤디 파헤스(25)가 유일한 20대 주전 선수다. 길게 보면 젊은 선수들도 키워야 하고, 김혜성과 프리랜드가 다음 세대 선수가 될 수 있을지 검증을 받게 됐다.
[사진] LA 다저스 알렉스 프리랜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프리랜드는 김혜성 입장에서 꽤 위협적인 경쟁자다. 지난해 MLB.com 파이프라인 유망주 랭킹 전체 45위, 다저스 팀 내 4위로 높게 평가된 스위치히터 내야수 프리랜드는 지난해 후반기 빅리그에 데뷔했다. 김혜성이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콜업돼 29경기 타율 1할9푼(84타수 16안타) 2홈런 6타점 OPS .601에 그쳤지만 8월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상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장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트리플A 성적은 106경기 타율 2할6푼3리(415타수 109안타) 16홈런 82타점 18도루 OPS .834. 주 포지션은 유격수, 3루수이지만 메이저리그에 올라와선 2루수로 출장 비율이 늘었다. 에드먼이 빠진 시즌 초반은 물론이고, 그가 돌아와도 백업 자리를 두고 김혜성과 프리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김혜성으로선 봄에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한국 대표팀으로 WBC에 참가하는 만큼 다저스에서 시범경기는 거의 못 뛴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오히려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