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배우 캐서린 오하라(Catherine O'Hara)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911 신고 내용이 공개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나홀로 집에'의 엄마 케이트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았던 그는 자택에서 호흡 곤란을 겪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1세. 이에 동료들과 전세계 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신 연예매체 데일리메일이 입수한 긴급 출동 오디오에 따르면, 오하라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새벽 LA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의료 응급 상황을 겪었다. 신고 내용에는 “숨 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LA 소방국(LAFD)은 이날 오전 4시 48분 해당 주소로 의료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했으며, “70대 여성 1명을 위중한 상태로 인근 병원에 이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이송 후 몇 시간 만에 사망 판정이 내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오하라는 30년 넘게 함께한 남편 보 웰치와 두 아들 매튜(32), 루크(29)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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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지난해 9월 에미상 레드카펫이 마지막 공식 석상이었다. 당시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걱정을 샀다. 이달 초 열린 2026 골든글로브 시상식에는 후보로 올랐음에도 불참해 건강 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비보가 전해지자 추모가 이어졌다. '나 홀로 집에'에서 아들 케빈을 연기했던 맥컬리 컬킨은 인스타그램에 영화 속 장면과 2023년 재회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엄마. 아직 시간이 있을 줄 알았어요. 더 많은 말을 하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나중에 만나요”라는 글을 남겨 먹먹함을 안겼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시즌2'에서 함께한 페드로 파스칼, '비틀쥬스 비틀쥬스'의 저스틴 스룩스, 감독 론 하워드 등도 잇따라 애도의 뜻을 전했다.
'비틀쥬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 알렉 볼드윈은 페이지식스를 통해 공개된 공식 입장에서 “캐서린 오하라는 영화계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코미디 재능 중 한 명이었다”며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고유한 품격과 결을 지닌 배우였다”고 추모했다. 이어 “보(웰치)와 가족에게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볼드윈의 아내 힐라리아 발드윈 역시 추모에 동참했다. 그는 1988년 '비틀쥬스' 촬영 당시 남편과 오하라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며 “편히 쉬세요(Rest in peace)”라는 문구와 함께 “전설”이라는 표현으로 고인을 기렸다.
배우 마이클 키튼 역시 SNS를 통해 “우리는 첫 번째 '비틀쥬스' 이전부터 함께였다. 스크린 속에서는 아내이자 적수였고, 현실에서는 진정한 친구였다”며 “이 상실은 너무 아프다. 그녀가 정말 그리울 것”이라고 전했다.
네티즌 역시 "크리스마스 때마다 루틴처럼 보는 영화인데..믿기지 않는다", "엄마 벌써 보고싶어요", "봐도봐도 케빈이랑 엄마 재회하는 장면에서 울컥하는데", "엄마 그곳에서 행복하세요" 등 뭉클한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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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출신인 오하라는 전설적인 코미디 쇼 SCTV 멤버로 데뷔해 존 캔디, 유진 레비 등과 함께 캐나다 코미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나 홀로 집에' 시리즈로 대중적 인지도를 확고히 했고, 팀 버튼의 '비틀쥬스'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남겼다. 이후 '시트 크릭'의 모이라 로즈 역으로 커리어 전성기를 다시 썼고, 2020년 에미상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7년에는 캐나다 최고 훈장 중 하나인 ‘캐나다 훈장(Order of Canada)’을 받았으며, 최근까지도 드라마 '더 스튜디오'와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등에서 활약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그리고 너무도 빠른 이별. 웃음과 품격으로 시대를 건너온 배우 캐서린 오하라의 마지막 여정에 전 세계가 애도의 마음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