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맹동면 생활용품 제조공장 화재 현장에서 외국인 직원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31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인명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이 이날 0시39분 공장 2층 계단에서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화재 발생 때 공장 안에 있던 직원 83명 중 81명은 대피했으나, 네팔 국적 A씨(23)와 카자흐스탄 국적 B씨(60)는 행방이 파악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공장 안에서 발견된 시신이 실종자 2명 중 한 명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관계자는 “실종자의 휴대전화 위칫값과 비슷한 곳에서 시신이 발견됐다”며 “정확한 신원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정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저귀와 물티슈를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는 전날 오후 2시56분 화재가 발생했다. 불에 타기 쉬운 다량의 펄프를 저장하고 있어서 화재가 빠르게 번지며 주변에 유독가스를 뿜어냈다. 소방국은은 오후 3시2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5분 뒤에 주변 소방 인력·장비 등을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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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소방로봇 투입도…공장 3개 동 전소
충북소방본부는 화재 발생 3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6시2분쯤 “추가 연소 확대 우려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초진을 선언한 뒤 인명 검색과 공장 안쪽 진화 작업을 병행했다. 내부 연기와 열기로 인해 장비 투입이 어렵자 무인소방로봇이 투입되기도 했다. 소방청과 현대자동차그룹이 공동개발한 이 소방로봇은 방수·단열 성능을 강화한 최첨단 장비다. 원격 조작과 자율 주행이 가능하고 고성능 방수포와 카메라 등이 장착돼 있다.
소방은 막바지 진화작업과 함께 추가 인명 검색을 진행한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진화율은 90%다. 정현백 음성소방서장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 특수대응단을 포함해 6개 구조대 52명이 공장 안을 정밀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불로 공장 전체 5개 동(2만4000여㎡) 가운데 3개 동이 불에 탄 것으로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