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국 축구가 또 하나의 소식을 더했다.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했던 수비형 미드필더 쉬빈이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튼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준우승이라는 성과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진출이라는 상징적 사건까지 더해지며 중국 축구에는 오랜만에 긍정적인 흐름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울버햄튼은 공식 채널을 통해 쉬빈 영입을 발표했다. 자유계약 신분이었던 만큼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다. 구단은 즉시 1군 전력으로 활용하기보다는 현지 적응과 언어 습득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임대 이적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기간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육성 관점에서 접근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쉬빈은 2004년생으로 아직 성장 여지가 큰 자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주 포지션이지만 활동 범위가 넓고 패스 전개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저우와 칭다오 웨스트 코스트에서 쌓은 경험도 플러스 요소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이번 U-23 아시안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결승까지 이끈 리더십이 유럽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중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예상 밖의 성과를 냈다. 조별리그에서 호주를 꺾고 이라크, 태국과 비기며 1승 2무로 8강에 진출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을 연달아 제압하며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우승은 놓쳤지만, 대회 역사상 첫 준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쉬빈은 이 여정의 중심에 있었다. 경기 조율과 수비 밸런스 유지, 그리고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번 이적은 중국 축구에 상징성이 크다. 최근 수년간 자국 선수의 유럽 5대 리그 진출이 뜸했던 상황에서 나온 성과이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중국 선수를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2000년대 후반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중국 선수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다만 현실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 환경이며, 단순한 이적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임대 혹은 2군에서의 출발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쉬빈이 어떤 적응 과정을 거치고, 얼마나 빠르게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례는 중국 축구가 다시 유럽 시장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한 명의 성공이 또 다른 도전을 불러오는 선순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쉬빈의 발걸음이 개인 커리어를 넘어 자국 축구의 방향성을 바꾸는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