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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바다 된 도로서 초등생 어깨에 '척'…방송사 잡은 영웅 정체

중앙일보

2026.01.30 21:13 2026.01.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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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수도관 파열 현장을 취재하던 지역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 시카고 공립학교 횡단보도 안전요원 조 새스가 남학생 호세니크 로드리게스를 어깨에 둘러메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미국 시카고의 한 공립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안전요원이 학생을 도운 작은 선행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카고 공립학교 횡단보도 안전요원 조 새스(44)는 지난 22일 제이미슨 초등학교 인근에서 7학년 남학생 호세니크 로드리게스(13)를 어깨에 둘러메고 횡단보도 두 곳을 건너 학교 앞까지 데려다줬다.



통행 어려운 길에서 “내가 널 어깨에 태워도 좋아?”

당시 학교 주변 도로는 인근 수도관 파열로 얼음이 뒤섞인 물바다가 된 상태였다. 물과 얼음, 눈이 뒤엉켜 통행이 어려웠다.

새로 산 에어조던 운동화를 신고 등교하던 로드리게스는 도로 상태를 확인한 뒤 발걸음을 멈췄고, 이때 장화를 신고 근무 중이던 새스가 다가가 “널 내 어깨에 태워도 괜찮을까?”라고 물었다.

로드리게스가 동의하자 새스는 왼손에 ‘정지(STOP)’ 신호봉을 들고 오른쪽 어깨에는 학생을 둘러멘 채 횡단보도를 건넜다. 그는 두 개의 횡단보도를 합쳐 수십 미터를 이동한 뒤 안전한 인도에 학생을 내려줬다.

등을 가볍게 두드리며 인사를 나눈 새스는 곧바로 다른 학생들의 통학을 돕기 위해 근무를 이어갔다.

인근 수도관 파열 현장을 취재하던 지역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 시카고 공립학교 횡단보도 안전요원 조 새스가 남학생 호세니크 로드리게스를 어깨에 둘러메고 있다. 사진 유튜브 캡처



헬리콥터 취재 중 포착된 90초

이 장면은 두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 수도관 파열 현장을 헬리콥터로 취재하던 지역 방송사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약 90초 분량의 영상이 SNS에 공개되자 조회수는 80만회를 넘겼다.

온라인에는 “일상 속 진정한 영웅”, “힘든 아침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작은 배려와 친절”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나는 그저 이웃을 돕는 친구일 뿐”

4년 넘게 학교 안전요원으로 근무해온 새스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봐준다면, 그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단지 이웃을 돕는 친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모금 이어져…기부로 다시 지역에 환원
이 일을 계기로 새스의 친구가 개설한 모금 계좌에는 8000달러(약 1200만원) 이상이 모였다. 새스는 기부금의 절반을 지역 청소년 멘토링 단체에, 나머지 절반은 연방정부의 이민 단속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 상점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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