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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야권 인사 등 대규모 사면 추진…고문 감옥도 폐쇄

중앙일보

2026.01.31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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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권한대행. 로이터=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임시정부가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탄압받았던 야권 인사들을 대거 해방하기 위한 대규모 사면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미군의 '마두로 체포' 작전 이후 정권을 잡은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추진 중인 파격적인 사회 개혁의 일환이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날 대법원 연설을 통해 "1999년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모든 '정치적 폭력' 사례를 아우르는 일반 사면법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수십 년간 이어진 정치적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고 국가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결단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그는 고문과 인권 침해의 상징이었던 정치범 수용소 '엘 엘리코이데'를 전격 폐쇄하고, 해당 부지를 시민들을 위한 문화·스포츠·상업 복합 시설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러한 행보는 최근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임시정부는 정치범 석유 국유화 폐지와 같은 미국의 요구 사항을 적극 수용했다. 이에 미국도 베네수엘라행 항공편 재개와 수도 카라카스 내 외교 공관 재설치를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야권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마차도는 자신의 SNS에 "수감자들이 하루빨리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이번 사면안은 정권의 자발적 조치가 아니라 미국 정부의 압력에 대한 반응"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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