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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 몰래 성병약 구해달라"…엡스타인 문건 추가 공개 파장

중앙일보

2026.01.31 03:18 2026.01.31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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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무부의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에 포함된 문서. AP=연합뉴스
미국 법무부가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문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법무부가 이날 추가로 공개한 300만 페이지 분량의 엡스타인 문건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를 비롯한 정·재계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등장한다.

엡스타인이 자신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한 이메일에는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혼외 관계를 통해 성병에 걸린 뒤 억만장자 앱스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주장을 담은 내용이 담겼다.

게이츠가 당시 배우자였던 멀린다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 위해 엡스타인에게 항생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성병 증상을 엡스타인에게 설명한 뒤 이메일을 삭제하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게이츠의 대변인은 “터무니없고 완전히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게이츠는 언론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자선사업 문제로 여러 차례 만났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를 믿은 것은 커다란 실수”라고 말했다.

이날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엡스타인의 이메일 교환 사실이 확인됐다.

러트닉 장관은 지난 2012년 12월 말 카리브해에 위치한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에 방문해 점심을 함께할 수 있는지를 문의했다. 이후 러트닉 장관은 “만나서 반가웠다”는 엡스타인의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와의 통화에서 “엡스타인과 함께 보낸 시간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엡스타인이 이메일을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머스크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개인섬에 방문하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엡스타인이 당시 머스크의 배우자 탈룰라 라일리를 언급하면서 “내 섬의 남녀 비율이 탈룰라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자 머스크는 “탈룰라에게 비율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후 ‘사정상 섬에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

앞서 머스크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엡스타인을 ‘소름 끼치는 인물’이라고 표현하면서 “여러 차례 섬으로 초청했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수십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미 법무부는 지난달 엡스타인 관련 자료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유명인들이 엡스타인과 개인 항공기로 여행을 가는 등 친분을 쌓은 사실이 확인돼 파장을 일으켰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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