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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도 학교도 소비도 멈추자" 美 전역서 이민 단속 규탄 시위

중앙일보

2026.01.3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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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당국의 과도한 이민 단속 작전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혹한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EPA=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전국 봉쇄(National Shutdown)' 시위가 미국에서 벌어졌다. 미 전역 250여 개 도시에서 이민 단속에 항의하며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AP통신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를 시작으로 뉴욕, 로스앤젤레스(LA), 시카고, 워싱턴 DC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시위 주최 측은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미니애폴리스 외곽의 헨리 위플 주교 연방청사 앞에는 영하의 혹한 속에서도 수백 명이 집결해 국토안보부(DHS) 요원들을 향해 "미네소타를 떠나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또 이날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 이 지역 남부의 한 호수 위에 시위대가 인간 띠를 만들어 도움을 요청하는 글자, SOS를 만들었다.

미시간주의 그로브스 고등학교에서는 수십 명의 학생이 이웃 이민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며 집단 수업 거부에 나섰다. 애리조나와 콜로라도 일부 학교는 대규모 결석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시민 사회 곳곳에서 연대의 움직임도 잇따랐다. 뉴욕의 한 레스토랑은 당일 수익의 절반을 이민자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으며, 영업을 일시 중단하며 시위에 동참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빨간색 털실로 'ICE를 녹여라(Melt the ICE)'라는 문구를 새긴 털모자를 쓰고 항의하는 이색적인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모자 도안은 이미 8만5000건 이상의 주문이 폭주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수익금 전액은 이민자 공동체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도 항의가 이어졌다. LA 시청 앞 집회에는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이 참석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퇴출을 주장했다.

마크 디온 포틀랜드 시장은 "이번 시위가 미국의 정신인 민주주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시위 확산 속 언론 탄압 논란도 불거졌다. 미네소타의 반이민 시위 현장을 보도했던 전 CNN 앵커 등 언론인 2명이 연방법 위반 등 혐의로 체포됐다 풀려났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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