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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이 말린 1루 슬라이딩 했더니" 골절과 맞바꾼 교훈…자신감 충만한 마황 돌아왔다, '닥공' 선봉이다 [오!쎈 타이난]

OSEN

2026.01.31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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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타이난(대만) , 이석우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3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김태형 감독 등코치진과 투수20명,포수5명,내야수9명,외야수7명 등 총41명의 선수단이 1월 20일까지 1차 캠프에서 체력 강화와 기술 훈련을 치른 뒤 21일부터 3월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로 옮겨 2차 캠프에서 구춘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롯데 황성빈이 훈련하고 있다. 2026.01.31 / foto0307@osen.co.kr

[OSEN=타이난(대만) , 이석우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31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렸다.김태형 감독 등코치진과 투수20명,포수5명,내야수9명,외야수7명 등 총41명의 선수단이 1월 20일까지 1차 캠프에서 체력 강화와 기술 훈련을 치른 뒤 21일부터 3월 5일까지 일본 미야자키로 옮겨 2차 캠프에서 구춘리그에 참가해 실전 감각을 점검한다.롯데 황성빈이 훈련하고 있다. 2026.01.31 / [email protected]


[OSEN=타이난(대만), 조형래 기자] “100명이 말리던 것을 했더니 결국…”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은 지난 시즌, 부정적인 이슈들과 끊임없이 마주했다. 5월 5일 어린이날이 비극의 시작이었다. 5월 5일 사직 SSG전 1회, 1루에서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가 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 부상을 당했다. 

수술을 받았고 두 달 가량을 이탈해야 했다. 부상 전까지 타율 3할2푼7리(110타수 36안타) 12타점 18득점 10도루 OPS .751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그런데 부상 복귀 이후에는 좀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아쉬운 모습이 있었고 더그아웃에서 분을 참지 못한 행동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2024년 김태형 감독의 돌격대장이자 마성의 매력으로 롯데 팬들의 마음을 훔쳤던 황성빈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지난해 79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고 타율 2할5푼6리(270타수 63안타) 1홈런 22타점 43득점 25도루 OPS .632의 성적에 그쳤다. 연봉도 지난해 1억5500만원에서 29% 삭감된 1억1000만원을 받게 됐다.

지난달 31일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황성빈은 지난해를 두고두고 아쉬워 했다. 그는 “작년 시즌 끝나고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저답지 않을 때 퍼포먼스가 안 나오는 것 같다. 안 좋을 때는 막 눈치 보게 되고 스스로 작아지는데 올해는 그런 것을 안하려고 한다”라고 되돌아봤다. 

손가락 골절 당시가 결국 아쉬웠지만 의욕만 앞섰던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그는 “골절을 당하기 전까지 워낙 성적이 좋았고 팀도 좋은 위치에 있었다. 두 달 넘게 쉬었는데 팀이 더 좋을 때 함께하지 못했던 것과 복귀했을 때 계속 통증을 느끼면서 경기를 했다. 어떻게 해도 컨트롤이 잘 안되더라”고 돌아보면서 “원래 사람들이 말이든 행동이든 꼭 후회하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 1루에서 슬라이딩 했던 그 행동을 오랫동안 후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1루 슬라이딩에는 선수단 차원의 벌금이 매겨져 있지만 멈추지 않았고 결국 부상이 황성빈을 막아 세웠다. “재활을 하면서 스스로 작아지는 시간이 많더라”라는 황성빈은 “하지 말라던 거를 저도 모르게 몸이 반응해서 했다. 100명이 말리던 것을 결국 해서 제가 다치게 된 것이다”고 냉정하게 자기 자신을 되돌아봤다.그러면서 “제가 스스로 다치게 된 것이니까 후회를 많이 했다. 만약 이 정도까지 다치지 않았다면 계속 했을 것이다. 일단 살려고 몸이 일단 반응했다. 지금은 좋은 계기가 됐다”라면서 “다시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 안하고 싶다”라고 단단히 먹은 마음가짐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수비보다는 공격으로 풀어나가는 야구를 예고했다. 그리고 그 선봉장에 황성빈이 서기를 바란다. 물론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모습이라면 김태형 감독도 황성빈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황성빈도 그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에 과거 황성빈이 잘 따랐고 또 등번호를 이어 받으면서 함께하려고 한 재일동포 외야수 안권수를 찾아갔다. 

국적법 때문에 2023시즌을 끝으로 KBO리그를 떠난 안권수는 황성빈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롤모델이었다. “팀 내 저랑 비슷한 유형의 똑딱이 타자들이 없었다. 그런데 (안)권수 형이 오고 나서 서로 피드백 해주고 좋은 정보도 공유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그때가 가장 저 다웠다”라고 말하는 황성빈이다. 안권수가 일본으로 떠난 뒤에도 영상 통화 등을 통해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이번에는 황성빈이 안권수를 찾아갔다. 안권수는 일본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권수 형도 밝은 에너지가 있다. 권수 형에게 야구도 배웠지만 저다웠던 모습과 더 좋았던 기억을 다시 살리고 싶었다”라며 “이번에는 내야수 (이)호준이도 권수 형이랑 운동 해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가서 운동했다”라고 했다. 

올해 롯데를 하위권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자들이 잘할 것이다. 정말 할 수 있다”라고 자신하는 황성빈이다. 스스로에 대해서는 “안 다치고 출루율 3할8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외야수로 포지션을 전향한 손호영을 비롯해 장두성 김동혁 등과 경쟁을 해야 하지만 자신있다. 자신감은 최고였던 황성빈의 당당함과 당돌함이 돌아왔다. “팀에 선수들이 많으면 일단 좋지 않나. 근데 상관 없다. 제가 경쟁을 다 이길 것이다. 그만큼 자신 있다는 얘기다. 자신감 하나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돌격대장 복귀를 선언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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